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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못하는 문경에코랄라

이용객들 "준비 좀 해서 개장하시지 실망" 등 불만 잇따라 올려

놀이시설 민간투자 여전히 진행중
편의시설 태부족으로 관광객 불편

김곽형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18년 10월 16일
↑↑ 문경에코랄라가 지난 2일 고윤환 문경시장과 김인호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기관단체장,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 개장식을 가졌다.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1만7000원(문경시민 50%할인, 특별전시 및 에코스튜디오는 별도)이고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잦은 설계 변경과 공사 지연으로 말썽을 빚었던 문경에코랄라(녹색문화상생벨트조성사업)가 최근 개장했지만 당초 계획했던 놀이기구 관광지는 조성되지 않아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주민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4년 8월 기공식을 가지고 야심차게 출발했던 에코랄라는 2016년 준공 예정이었지만 그동안 30여 차례에 걸친 설계변경과 공사 지연으로 준공이 미뤄져 오다가 지난 2일 정식으로 개장했다.

문경시는 지난해에는 내년 6월 중, 올해 초에는 6월말이나 7월 중 개장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첫 삽을 뜬지 4년이 지나서야 문을 열게 됐다.

또한 기존의 문경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 외에 추가된 시설은 자이언트 포레스트와 에코타운 두 곳 뿐이다. 당초 민간투자로 계획했던 어트랙션(놀이기구 관광지) 시설은 찾아볼 수 없다. 막대한 사업비(873억원, 민자제외)가 투입된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에코랄라가 개장하면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했던 주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주민 A씨는 "문경시의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며 “이미 조성된 국비, 지방비만으로 돈만 쓰는 사업은 누구나 할 수 있지 않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경시는 "내년에 민간자본 246억원으로 이곳에 짚와이어와 짚코스터, 사계절용 루지, 숙박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가 진행해 온 에코랄라 사업을 보면 이들 시설도 민자로 어떻게 유치해 언제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공사 중 잦은 설계변경, 업체 배불리기?

에코랄라 사업의 주요 공사 부문은 전시시설과 건설·토목공사, 설계·감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문경시는 2014년 주요 4개 부문의 업체를 모두 선정하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공사 진행과정을 보면 크고 작은 설계변경이 무려 30건이 넘는다.

주요 공사업체들의 대표적인 설계변경을 보면 P건설의 경우 2016년 8월 31일 4차 계약(문화 및 집회시설 공사)에서 약 23억원의 증액 설계변경을 통해 86억원의 계약을 했다. Y토목업체는 2017년 9월 1일 4차 계약에서 70% 정도에 해당하는 약 17억원의 증액 설계변경으로 42억원의 계약을 하게 된다. Y건축사무소는 4차 감리 계약에서 최초계약금액 약 1억2000만원에서 3배가 넘는 약 3억9000만원으로 증액 설계변경을 했다.

지역의 한 건설업자는 이에 대해 "원래 10% 이상의 설계변경이 이뤄지면 반드시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를 받아야 하는데 문경시가 시의회의 이러한 절차를 밟았는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큰 설계변경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은 문경시의 감사 기능이 마비된 것 아니냐”고 의중을 토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경시의 계획과 목표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대형 공사들마다 큰 설계변경이 빈번한 것 같다”며 “이렇게 진행한 사업이 타 지역의 관광 상품과 비교해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누구를 위한 '에코랄라'인가··· 이용객 "준비부족" 불만 잇따라

문경에코랄라가 개장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 '문경에코랄라' 홈페이지에 이용객의 불만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에코랄라 홈페이지 '문의하기' 게시판에는 '요금 대비 너무 볼 게 없네요' '준비 좀 해서 개장하시지 실망입니다' 등의 제목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1만7000원(문경시민 50%할인, 특별전시 및 에코스튜디어는 별도)이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나 볼거리와 체험시설 일부가 추가됐지만 정작 방문객을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편의점, 스낵코너 등 시설은 보이지 않는다. 방문객들은 먹는 물을 구입하려고 해도 테마파크 안에 몇 대 뿐인 자판기를 찾아서 이용해야 하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문경시가 계획보다 준공이 늦어졌다면 편의시설을 비롯한 이용객을 위한 기본 서비스라도 철저히 준비했어야 하는데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시는 국비와 지방비를 투입한 900억원대 시설을 임대료 한 푼 받지 않고, 계약 기간 내에 목표에 도달할지 못할지도 모르는 지역 환원 조건을 걸고 민간업체에 위탁한 후 "연간 66억원으로 예상되는 운영비 부담을 덜었다"며 되레 민간위탁을 정당화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문경시의 대형 사업들의 경우 주민공청회나 설명회 개최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에코랄라 역시 화려한 기공식은 있었지만 시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은 없었다. 2016년 준공되자마자 부도난 총사업비 70억원의 영순면 안심배추 공장의 사례가 있는데도 문경시가 여전히 주민공청회나 설명회를 도외시하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결국 이러한 문경시의 행정이 우려했던 모습의 ‘에코랄라’를 탄생시켰다.

에코랄라는 백두대간 생태자원·녹색에너지와 영상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시설로, 에코(환경·생태)와 룰루랄라(즐긴다는 뜻의 의성어)를 합친 것이다. 이름과 뜻에 맞게 자연 생태계 속에서 "룰루랄라"하며 즐길 수 있는 시설로 다시 태어나야 시민들을 위한 명실상부한 '에코랄라'가 된다는 지적이다.


--- "이름값 못하는 문경에코랄라" 보도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

본지는 2018.10.16. 문경타임즈 홈페이지에 “이름값 못하는 문경에코랄라”란 제목으로, 문경시가 주요 공사업체와의 계약에서 계약금 10% 이상 증액하여 설계변경을 해주었다고 보도하였으며, 또한 10% 이상의 설계변경이 이뤄지면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를 받아야 하는데 문경시가 이러한 절차를 밟지 않았고, 에코랄라 사업과 관련하여 시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이 없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문경시는 건축 및 토목 업체와의 계약에서 공정진도 및 예산상황 등을 고려하여 차수별 계약을 일부 변경하였을 뿐, 총계약금액 대비 10% 이상의 증액 설계변경을 하지 않았다고 밝혀왔으므로, 이를 알려드립니다. 또한 사실확인 결과, 문경시가 본 사업 전·후로 시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2차례 이상 거쳤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


김곽형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18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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