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교수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다.
몸은 하나, 머리가 두 개인 새를 가리키는 '공명지조'(共命之鳥)는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새로 어느 한 쪽이 없어지면 자기 혼자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착각하지만 사실은 목숨을 함께 나누는 '운명공동체'라는 뜻으로 양극 대립이 극심한 사회상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명지조'는 '불본행집경'과 '잡보잡경' 등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사자성어다.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나는 새가 있는데, 한 머리가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자 다른 머리가 질투심에 독이든 열매를 몰래 먹은 탓에 결국 두 머리 모두 죽었다는 이야기가 얽혀있다.
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모한 짓인가. 이처럼 공명지조는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신만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다간 모두 공멸하게 된다는 뜻이다. 즉 ‘상대방을 죽이면 결국 함께 죽는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공명지조는 ‘비극의 새’다.
분열된 한국 사회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아 착잡하다. 사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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