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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종 칼럼]신도시 개발로 돈을 번 정치인은 다수(?), 서민은 죽고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의 저자 김수종 작가
김곽형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18년 10월 27일
 
가끔 지방출장을 다니다보면 너무 재미난 일이 많다. 월초에도 남도에 잠시 1박2일 출장을 다녀왔다. 대부분의 지방시군은 점점 인구가 줄고 있음에도 신도시 개발 광풍에 혼란을 겪고 있다. 점심시간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식당에 갔더니만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식당도 깨끗하고 밥도 맛있었다. 가격도 착한 곳이었다. 그런데 손님은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시간에 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니 오늘 점심은 이것으로 파장인 것처럼 보였다.

주방에 최소 2명, 홀에 1명, 계산대에 주인장까지 4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는 것 같은데, 파리가 날리고 있는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나오는 길에 주인에게 물어보니, “월요일이라 더 하지만 사실 평일 낮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고 했다.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자리한 신도시라서 땅도 건물도 비쌀 것 같은데, 손님이 없으니 밥을 먹고 나오면서도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국산 쇠고기로 만든 한우갈비탕을 저렴하게 먹고는 죄를 짓고 나온 기분이었다.

이런 신도시 개발에는 반드시 지역 행정가와 정치인들의 농간이 숨어있다. 지역개발이라는 논리를 펴지만, 사실은 전부가 공멸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구도심에 대한 개발이나 재생은 포기하고 신도시를 만들고 땅값과 집값을 올리지만, 결국에는 생산기반이 취약한 관계로 인구유입이 없어 구도심도 신도시도 모두 죽은 꼴이 발생하는 것이다.

인구 10만 명이 넘는 A시가 그런데 이웃한 인구 5만 명 정도의 B군은 더 했다. 다음 날 B군에 갔을 때는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개미 한 마리 없는 정적(靜的)의 농촌이었다.

그런데도 이웃에 신도시를 개발하고 있었다. 정말 최악이었다. 이런 쇠락한 농촌에도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은 넘쳐나고 있었다. A시와 B군은 같은 선거구로 국회의원 한사람을 뽑는 곳이다.

그런데 두 곳에는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의원님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여러 명 되었다. 전직 의원이 4~5명 정도 거주를 하거나 사무실을 두고 활동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까지 포함하면 족히 6~7명은 되는 것 같았다. 후보자의 난립은 당연히 현직의 무능에 원인이 있다. 대부분 공무원에 법조인 출신이 많고, 장사꾼에 사기전과는 물론 땅 투기와 여자장사, 술장사, 건설업자 등등 경력이 화려한 사람들이 많았다.

곳곳에 개발호재가 있으면 땅을 차명으로 사서 투기를 일삼는 자를 포함하여 술장사, 여자장사,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까지 전부가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인물 일색임에도 불구하고 여당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보장되는 곳이라, 다들 돈에 돈을 모아 적당히 공천헌금(?)을 내고 공천 받고,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장을 받게 된다. 가끔 술장사, 여자장사 등의 문제로 공천에 탈락한 자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정당공천은 무의미하다”, “나는 시민만을 보고 일한다”고 하면서 입으로만 떠들고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다닌다.

당선이 되면 바로 안면몰수하고는 목과 머리에 힘을 잔뜩 주고 다니는 사람 일색이다. 이런 정치인들뿐인 A시와 B군에 다녀오고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정작 돈을 버는 사람들은 정보에 밝은 소수의 공무원과 정치인들뿐이고, 시민들은 그들에게 속아 투자하고 땅 사고 집을 샀다가 손해를 보기 일쑤다.

상당수의 정치인과 공무원들은 차명으로 혹은 가족이나 친인척 명의로 투기를 하고 있으니 증거를 쉽게 잡을 수도 없고, 증거를 잡아도 발뺌을 하면 더 이상 물증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투기를 하고도 당당하기만 하니, 속이 타고 답답할 뿐이다.

이제 제발 지역개발이라는 헛꿈에 속지 말고 정치인이 시민을 위한다는 말에도 속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정말 수십 년 동안 보아온 정치인은 대부분 5%정도 신뢰할 수 있는 인물들이 많았다. 95%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사기꾼에 거짓말쟁이에 투기꾼 일색이다.

여기에 고위공무원과 법조인 등 고관대작이 전직이라 흙수저의 삶이나 아픔에는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다. 또한 본인이 흙수저라고 말하고 다니는 사람 역시도 지금은 금수저를 즐겨 쓰는 사람이 되었다.

그들은 더 이상 흙수저들이 성공하지 못하도록 사다리를 걷어차는 사람들이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지 못하도록 개천을 복개하거나 개천에 침을 뱉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분명한 것 하나는 정말 흙수저이고 지금도 흙수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만이 하루하루 가난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힘이 되는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예전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어느 공당의 후보는 가족과 함께 반지하 집에서 살고 있어, 경찰에 경호상 어려움으로 제발 지상층으로 옮기라는 요구를 받아 은행에서 어렵게 대출받아 이사했다는 뉴스를 읽은 기억이 있다.

바로 이런 사람이 서민의 대변자이며, 서민들을 위해 정책을 만들고 일할 사람이다. 이제라도 눈을 더 크게 뜨고 서민을 위해 일할 사람에게 투표하여 세상을 바꿀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요즘 사립유치원 비리문제를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국회의원을 보면서 용기와 힘을 많이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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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종 작가(1968년 10월 27일생)
영주시 안정면 대룡산 출신
영주중앙초등학교
대영중학교
영광고등학교

전 월간<말> 편집위원
머니투데이 마케팅 본부 에디터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위원/망우리위원

▶ 저서
<열정과 집념으로 승부한다>, <영주를 걷다>, <역사 그리고 문화, 그 삶의 흔적을 거닐다>,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김곽형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18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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