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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권득용 시인의 「문경을 쓰고 문경을 읽다」 46


김재용 기자 / jaeyong999@daum.net입력 : 2023년 03월 14일
↑↑ 권득용 시인, 문경문학관 관장

대야산

                                  장용복

산기슭 용추계곡
사랑굿 하늘연못

백두간 즈려밟고
승천한 비룡폭포

수운의 선유구곡에
도원의 대야산하,


선유동 금강계단
구름강 운해로다

희양산 반야산사
봉암사 목어소리

구름밭 예불 소리에
합장하는 대야산.




야(耶)는 아버지를 일컫는 말로 ‘큰아버지’산 또는 정상이 큰 대야를 엎어놓은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대야산(大耶山 931m)은 여름의 산이다. 만고천추(萬古千秋) 화강암반에 옥계수가 빚은 신비스러운 하트모양으로 깊게 파인 소(沼)와 암수 두 마리 용이 승천할 때 남긴 비늘흔적과 신선이 놀았다는 설화속 선유동의 백미는 단연코 용추(龍湫)이다. 용추계곡은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이며 도선선사가 고려건국을 예언한 ‘도선비기’를 왕건에게 전수한 곳으로 ‘태조왕건’의 촬영장이었으며 문경8경 중 으뜸이다. 시인은 그곳을 “사랑굿 하늘연못”이라 했다. 사랑의 정한(情恨)이 얼마나 컸으면 세월조차도 끝내 자연의 조화로 사랑을 새긴 언어구사가 절묘하다.

대야산이 “백두대간 즈려밟고”하늘을 본다. 백두대간은 민족 정서적 관점에서 유구한 우리 삶의 영역이다. 지상의 풍경이 전설이 되는 것 또한 인간이 창조해낸 아름다움의 극치가 아니던가. 선유동의 주산은 비로봉이다. 이 아름다운 경승을 아홉구비로 나눈 선유구곡(仙遊九曲)에는 조선 숙종 때 성리학자 도암 이재(1680~1746)의 학문을 기리기 위한 학천정(鶴泉亭)이 있다. 그 뒤편 바위에 음각된 ‘산고수장(山高水長)’은 군자의 덕행이 산처럼 높고 물처럼 굽이치라는 선유동 계곡의 가르침이 아니겠는가. 하여 곳곳에 새겨진 고운 최치원(857~미상)선생의 친필이 여울 흐르는 물소리에 생황(生簧)으로 다가와 “대야산하”는 도원(桃源) 세상이 되고 “구곡의 금강계단”이 운해를 이룬다. 금강(金剛)은 속세의 번뇌와 고민 일체의 모든 것을 깨뜨릴 수 있는 굳고 단단한 경론의 계(戒)다.

이윽고 월영대에 휘영청 달이 떠오르면 시인은 구산선문 희양산 봉암사의 목어소리에 귀 기울인다. 눈을 감지 말고 한세상 정진하라는 목어는 천년의 소리로 다독다독 가슴을 치는 훈계다. 깨달음을 통해서만 나타나는 근원적인 지혜 공(空)을 예불하는 대야산이 두손 모아 합장하고 있다.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는 시인의 시는 군더더기 없이 압축미가 뛰어나다. 시인은 대야산을 정형(定型)이 아니라 정형(整型)으로 정갈하게 빚고 있다. 마치 스토리텔링을 엮어내듯 선명한 대야산의 율격에서 만나는 리듬 또한 가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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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복 (1951~ ) 시조시인, 경북 문경 출생
문예시조 등단(1993), 서울매일경제신문 제3회 호국문예 시조 당선,
한국문협.한국시조시인, 문경문인협회 회원, 전 대구,나래시조시인협회이사 역임
제3회 백화문학상, 보건사회부장관상 외. 공무원 퇴직
김재용 기자 / jaeyong999@daum.net입력 : 2023년 0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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