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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권득용 시인의 「문경을 쓰고 문경을 읽다」 18

권득용 시인, 문경문학관 관장
이동재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22년 07월 26일
                                울음의 시

                                                    권숙월



운달산 기슭의 매미들 올여름도 울면서 반긴다 우리 엄마가 그러했다 반가우면 말보다 울음이 먼저 나왔다 해병대 첫 휴가 나온 아들을 부둥켜안으며 울었다 아들은 엄마가 산에 잠든 시간 소리 없이 울었다 엄마를 만나보지 못한 매미 왜 울기만 하는 걸까 그 의문을 김용사 앞 계곡 그늘에 누워서 풀었다 매미가 우는 것은 시를 쓰는 것, 이방인을 위해서 시를 쓰는 것을 금방 사라질 메아리에 목숨 거는 매미, 일생을 울며 시를 쓰는 매미 앞에 부끄럽다 울음의 시를 써본 적 없는 시인이 울음의 시에 귀 젖고 있기에

권득용 시인, 문경문학관 관장



매미는 "ᄆᆡ얌ᄆᆡ얌" 운다고 하여 "ᄆᆡ야미" 라고 불렀으나 아래아의 소실과 단모음화 ㅁ이 연철이 되면서 매미로 불리워졌다. 진나라 시인 육운(陸雲 262~303)은 한선부(寒蟬賦)에서 머리에 관대가 있으니 문인의 기상을 갖추었으며 천지의 기운을 품고 이슬을 마시니 청빈함이 있고 사람이 힘들게 지은 곡식을 헤치지 않으니 청렴함을 갖춘 것이요. 거처할 집을 만들지 않으니 검소함과 때를 맞춰 자신의 도리를 다하여 울어대니 신의를 지킨 것이라 하여 매미의 오덕을 일러주었다. 또한 선성만수(蟬聲滿樹)라 했던가. 퇴계 선생의 회암서절요(晦庵書節要)에서는 주자가 여백공(呂伯恭. 1137~1181)에게 보낸 서간에서 ‘수일이래로 매미소리가 더욱 맑습니다. 매번 들을 때마다 그대의 높은 풍도를 그리워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여름이 깊어갈수록 매미 울음소리가 도처에 낭자하다. 그래서일까. 시인은 문경 팔경 중에 하나인 운달계곡(냉골)에서 “반가우면 말보다 울음이 먼저 나왔”던 어머니를 회억한다. “첫 휴가를 나온 아들을 부둥켜안으며 울었다”는 어머니의 울음은 이 세상 어떤 언어보다도 정직하고 착하며 순수하다. 중생에겐 선천적인 성득불성(性得佛性)이 아니라 수행을 통해서 얻어지는 수득불성(修得佛性)임을 꺠닫는 시인은 “매미가 우는 것은 시를 쓰는”것이라며 “울음의 시를 써본 적 없는 시인이 울음의 시에 귀젖”는 김용사 앞 계곡에서 깨달은 경지에서 나타나는 자연 그대로의 심성인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두고 부끄러워하고 있다. 휴가를 떠나지 못한 매미 울음소리는 소음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시를 쓰는 사랑의 세레나데 하늘이 허락한 보름 동안의 사랑을 완성함이리니 이제 입추가 다가올수록 매미 울음소리가 높고 가파르게 진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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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월 시인 (1945~ ) 경북 김천 출생.
1979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하늘 입󰡕 외 13권
한국문협 김천지부장, 경북도지회장, (사)한국문협 이사
시문학상, 경상북도문화상 외 다수


이동재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22년 0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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