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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고녕가야 25 - 도읍으로서 함창고녕가야 풍수지리

지정스님(봉천사 주지)
이동재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22년 02월 25일
지리적으로 함창고녕가야의 터전을 두루 살펴보면 일국의 수도를 정하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을 만큼 산세와 평야 그리고 강이 잘 발달되어있다. 우선 고로왕릉을 중심으로 발달한 함창평야 일대는 경상도에서 가장 넓은 토지와 하천 그리고 고대로 부터의 수리시설이 발달되어있다. 

함창을 중심으로 상주, 호계, 점촌, 문경, 왕태, 용궁, 마성, 가은, 은척, 농암, 이안, 공검 등 낙동강과 내성천, 이안천, 영강, 금천주위로 펼쳐진 들녘이 넓고 기름지다. 강줄기로는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하는 낙동강이 봉화, 안동, 풍산을 거쳐 삼강과 퇴강에서 낙동강의 여러 지류와 만나 남쪽으로 흘러간다. 봉화 선달산에서 발원하는 내성천은 영주, 예천을 거쳐 회룡표를 들러 삼강에서 금천을 만나 낙동강으로 들어간다. 

금천은 동로면 황정산과 산북면 운달산계곡에서 출발하여 산양들녘을 지나 삼강에서 내성천과 합류하여 낙동강과 합수한다. 영강은 속리산 천왕봉에서 발원하여 희양산에서 발원하는 양산천과 합수하여 흐른다. 다시 진남교에서 문경천과 만나 점촌을 거쳐 함창에서 이안천과 합류하여 퇴강에서 낙동강과 합수한다. 이안천은 속리산 형제봉과 갈령재에서 발원하여 이안면 예주리와 공검면을 지나 함창에서 영강을 만나 퇴강에서 낙동강에 합수한다.

이처럼 함창고녕가야 주위로 낙동강 본류를 비롯하여 내성천, 금천, 영강, 이안천, 병성천 등 지방하천들이 잘 발달되어 주위의 넓은 평야를 적셔주고 있다. 문경새재를 넘어가면 수안보로 흐르는 남한강과도 연결되어 서울까지의 수운도 용이한 지역이다. 강과 평야 그리고 백두대간을 비롯한 크고 높은 산맥들과 낮은 산줄기들이 아기자기하게 산재하여 배산임수의 지형으로 주거지역도 발달하였다. 소백산맥 줄기에 자리하는 황정산, 대야산, 주흘산, 희양산, 청화산, 속리산, 백화산, 재악산, 노음산, 갑장산, 비봉산, 학가산 등이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다. 

산성으로는 남산고성, 근품산성, 마고산성, 금돌산성, 희양산성, 견훤산성, 상주읍성, 고모산성 등 크고 작은 성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고분군으로는 오봉산고분군, 병성산고분군, 성저리고분군, 마공리고분군, 이안리고분군, 견탄리고분군, 약석리고분군 등이 주위에 분포해있다. 

벼농사 규모는 작년기준 8만4천여t으로 시군단위로서는 경상도에서 수확량이 제일 많으며 이병도박사가 "진주 고녕가야라"고 오기한 진주보다 2배나 많다. 그만큼 함창을 중심한 상주 문경지역은 경상도에서 물산이 제일 풍부하고 하천이 발달했으며 높은 산맥이 둘러싸고 있어 방어와 매복에 용이한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처럼 상주함창의 고녕가야는 다양한 고분유적, 왕릉, 고인돌, 성혈석, 저수지, 산성 등 고대의 유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지나간 역사를 더듬어 보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흔히 상주함창을 일러 삼백의 고장이라고 부른다. 쌀이 많이 생산되고 흰 분이 나는 곶감 생산량이 전국에서 으뜸이며 예로부터 누에를 길러 하얀 고치와 명주의 본 고장으로 알려졌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웅주(雄州)로서 한국의 기상이 엉키고 뭉친 고장으로 예로부터 인구에 널리 회자되어 왔다. 중부지방에 한강이 있어 삼국의 각축장이었다면 내륙에는 낙동강이 있어 바로 이곳 삼강 원산성에서 내려다보는 용주벌이 또한 삼한의 각축장이었다. 

한강의 아차산성에서 내려다보는 풍납토성을 비롯한 한성을 차지하는 세력이 삼국을 제패했으니 백제, 고구려를 거쳐 마지막 신라가 차지하여 통일을 완성했다. 그에 앞서 이곳 고녕가야의 터전인 낙동강 원산성아래 용주벌을 차지하는 세력이 한강으로 진출했으니 삼국통일의 전초전은 항상 이곳 용주벌에서 치렀다.

태고적 고로왕이 이곳을 점령하여 고녕가야를 세웠으며 그후 김유신과 당나라 소정방이 마지막 나당전쟁을 치룬 곳도 바로 이곳 용주벌과 점촌함창의 당교자리이다. 그 후 왕건과 견훤이 후삼국통일이라는 대명제를 두고 건곤일척의 전투를 벌인 곳도 함창과 용궁이 맞닿아 있는 이곳 용주벌 이다. 그후 몽고침략 시 몽고의 자랄타이 대장군을 격퇴하여 여몽전쟁을 승리로 이끈 홍지스님이 주석한 사찰은 상주시 은척면에 소재한 황령사이다. 그는 백화산 금돌산성에서 3만의 몽고병을 사지로 몰아넣어 여몽전에서 첫승리를 거두었다. 

지금도 백화산 금돌산성 뒷 골짜기를 일러 저승골이라 하며 당시 몽고군의 처절한 패배를 알려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려말 포은 정몽주와 이성계를 발탁하고 홍건적을 물리친 고려의 명장 김득배 장군이 태어나고 활약한 곳은 점촌 깃골이다. 조선중기 임진왜란 때 바다를 지킨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쌍벽을 이루며 육지에서 백전백승을 이룩한 정기룡 장군이 활약하다가 돌아가신 곳은 상주시 사벌이다.

구한말 창의군을 결성하여 의병을 일으켜 연전연승하다가 일인들에 잡혔을 때 호연의 기상으로 침략군을 호통 친 이강년 장군은 문경 가은출신이다. 해방 후 5천년의 가난을 물리치고 조국의 근대화를 진두지휘한 박정희 장군이 교편을 잡고 청운의 꿈을 꾼 곳은 문경시 주흘산 아래 문경소학교이다. 이렇듯 상주 문경은 전국 어느 곳 보다 큰 전쟁을 많이 치른 곳이며 그 모든 전투는 국운을 건 싸움이었다. 그 중요한 전투를 치르고 겨레의 정통을 면면히 이어온 상주, 함창, 문경은 영웅의 고장이요 호연의 기상이 흐르는 지맥이다. 그래서 이 땅을 일러 웅주라 불러왔던 것이다.

무인의 기상뿐 아니라 불교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선종을 대표하는 신라의 9산 선문 가운데 가장 강력했던 희양산문이 위치한 곳은 문경시 가은에 있는 봉암사다. 봉암사에 있는 최치원 선생이 저술한 지증국사 비문에 심상치 않는 글귀가 적혀있다. 

"이곳은 대도인(大道人)이 살지 않으면 대도적이 머물만한 곳"이라면서 희양산이 있는 문경지역의 기운을 잘 설명하고 있다. 봉암사뿐 아니라 상주문경의 대찰로 운달산김용사, 사불산대승사, 용문산용문사, 청화산은적사, 성주봉황령사, 제악산제악사, 갑장산갑장사, 노음산남장사, 비봉산대곡사, 학가산광흥사, 보문산보문사 등 무수한 사찰들이 주위를 옹립하고 있다.


이동재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22년 0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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