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17 오후 01:20:3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기타

<기획> 권득용 시인의 「문경을 쓰고 문경을 읽다」 66


김재용 기자 / jaeyong999@daum.net입력 : 2023년 08월 07일
↑↑ 권득용 시인, 문경문학관 이사장

진남교반

                                      방대혁


구름이 나무 가지에 앉아
강물에 취하고
울다 지친 매미 옷 날갯짓이
수없이 분 바람에도
껌딱지처럼 나무옷에 매달려 버티다
마지막 기력을 다하여
이제 그만 가야지
바람을 타고 사라진다

천년 고모산성
역사의 함성
삼국회오리 속에 사라진 영혼들

수없이 많은 사연 진남교반
토끼비리를 스치며 흔적을 묻혔건만
형체는 없고 소리만 백지위에
먹물로 뿌려져 흐르고 있네


독일의 낭만주의 철학자 셸링(Schelling 1775-1854)은 ‘시를 쓴다는 것은 본능적 행동 운명의 힘처럼 통제할 수도 없는 힘으로서의 영감(inspiration)'이라 했다. 이 시는 시상의 확대와 심화단계로 이어진다. 눈에 보이는 가시적 대상인 진남교반을 글로 그림을 그리듯 서경적 묘사를 하다가 역사적 사실을 인용하면서 문학적 상상력으로 비약시켰다. 서정과 서사로 이루어진 시의 전개가 안정된 평형으로 충돌하지 않고 조화로운 포괄시(inclusive poetry)의 함축성이 뛰어났다.

서산대사(1520-1604)는 일찍이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生也一片 浮雲起)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쓰러짐이다(死也一片 浮雲滅)’ 했다. 오정산 태극정에 오르면 진남교반은 삼태극(三太極)인 산과 물, 길이 만들어낸 세 개의 태극문양으로 그 경치가 수려하고 아름다워 문경의 소금강이라 불리지만 백두대간을 넘는 최초의 고갯길인 하늘재가 신라 아달라왕(156년) 때 개척된 뒤 영욕의 역사현장에 늘 소환되었다. 시인은 “구름이 나뭇가지에 앉아/ 강물에 취”한 광경을 바라본다.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구름이 바로 시인이다. 바람조차 정지된 강은 영강이다. 어룽지는 물밑으로 제 모습을 해제하지 않은 수석들이 보석처럼 봉인된 채 웅크리고 있다. 아직 청정수역인 저 강에 어찌 구름만이 머물겠는가. 밤이면 월인천강의 달빛도 그윽하다. 하여 여름의 끝자락 입추가 지나면서 그악스런 매미울음소리 낭자해질 때 “이제 그만 가야지” 화들짝 놀란 매미가 “바람을 타고 사라”질 때까지 명경지수 삼태극 강물에 취한다.

시인의 감각적 표현은 여름이 떠난 자리에 객관적 사실로 회화적 이미지즘(imagism)이 되고 있다. 사물과 현상에 대한 시어들이 관념적이다. 제재의 형상화가 간결하고 참신하여 읽는 이에게 진남교반의 조형언어를 구축하고 있으나 서사성의 리얼리티(reality)가 상징적이다. “천년의 고모산성”이나 “역사의 함성”이 그러하다.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며 변화의 과정으로 조지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은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라고 했다. 수많은 사연들이 토끼비리의 흔적에 묻혔지만 토끼비리 전설은 한국의 차마고도가 되었고 오늘날 트래킹의 명소로 진남교반이 대한민국 틱톡(Tiktok)의 플랫폼이 되고 있다.

------
방대혁(1950~ ), 경북 문경 출생, 2020년 불교문학 시로 등단, 문경새재문학회 감사, 상주석재 전무, 문경광업소 소장 역임
김재용 기자 / jaeyong999@daum.net입력 : 2023년 08월 07일
- Copyrights ⓒ문경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가장 많이 본 뉴스
정치·행정
문경시는 지역일자리 공시제 2026년도 일자리대책 연차별 세부계획을 확정․공표했다.. 
문경시는 지역 내 소중한 산림자원의 체계적인 보전과 안전관리를 위해 「보호수 및 ..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15일, 문경시 제1선거구 광역의원 후보로 박영서 현 도의원을..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5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문경시 제2선거.. 
지역소멸위기의 소도시 문경 경북 대부분의 중소 도시와 군 단위 지역은 인구 감.. 
기획
초겨울로 접어든 쌀쌀해진 날씨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휴식하기 좋은 문경관광진흥공단(이사장 신필균)의 불정자연휴양림을.. 
김용사 탁무(鐸舞) 취호.. 
최신뉴스
김학홍 문경시장 예비후보, 국민의 힘 경선 결정 환영… 문경의 새로운 도약, 압도적인 경..  
신현국문경시장예비후보 ˝무소속 출마˝로 정면돌파 선언..  
한국철도 경북본부, 철도건널목 안전이용 캠페인 시행..  
엄원식 문경시장 예비후보, ˝화려한 이력보다 문경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봐주십시오˝..  
문경시보건소-스마일내과의원 협업형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본격 운영..  
문경시, 2026년도 일자리 대책 연차별 세부계획 공시..  
문경시, 보호수 및 노거수 생육환경 개선사업 추진..  
문경자연생태박물관, 실내 수직정원 조성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단장..  
문경시, 전국 최초로 2자녀 가구 재산세 제로 시대 연다..  
산북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정기회의 및 위촉장 전달..  
국민의힘 박영서 도의원, 문경 제1선거구 단수 공천... ‘4선 고지’ 눈앞..  
국민의힘 경북도당, 문경 제2선거구 김창기 도의원 ‘단수 추천’ 확정..  
신현국 문경시장 예비후보, 악성 비방 멈춰달라..  
점촌농협하나로마트, 행복사랑나눔터에 갑티슈 100만 원 상당 기부..  
영순면새마을회, 농약빈병 수거활동..  
2026년 제22회 문경오미자축제 추진위원회 회의..  
문경시, 수어통역센터에 신차 `스타리아` 지원..  
문경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재향군인회와 함께 가사지원 실시..  
대한노인회 문경시지회 노인자원봉사활성화지원사업 자원봉사자 필수교육 실시..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문경지대, 취약계층에 밑반찬 나눔 및 교통안전 캠페인 실시..  
40억원대 보이스피싱 환전책 등 일당 10명 검거..  
제19회 경북협회장기 그라운드골프대회 개최..  
약돌장터국밥 이찬 대표,‘사랑의 국밥 나누기’봉사..  
문경관광공사, 봄맞이 친환경 캠페인 「함께 만드는 깨끗한 문경!」실시..  
점촌도서관, 도서관 주간 어린이 행사 성료..  
“벚꽃 아래 피어난 우정과 안전!”..  
문경시종합자원봉사센터, 재능나눔 봉사 프로그램 사업 실시..  
찾아가는 2026 문경찻사발축제 홍보 행사 성료..  
문경시청소년문화의집 가족체험 진로탐색 운영..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6,914
오늘 방문자 수 : 5,579
총 방문자 수 : 10,447,478
제호 : 문경타임즈 / 주소: (우)36981, 경상북도 문경시 우지공평로 21 / 발행인·편집인 : 김재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재용
mail: press@mgtimes.co.kr / Tel: 054-554-8277 / Fax : 054) 553-8277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475 / 등록일 : 2018년 7월 12일
Copyright ⓒ 문경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후원 : 농협 301-0236-3322-81 / 예금주 : (주) 청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