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7-31 오후 06:10:0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기타

<기획> 권득용 시인의 「문경을 쓰고 문경을 읽다」 59


김재용 기자 / jaeyong999@daum.net입력 : 2023년 06월 13일
↑↑ 권득용 시인, 문경문학관 이사장

점촌에 산다는 것 

                                           최우창
 
 점촌(店村),
점방(店房)이 있던 마을
‘가게’가 있던 마을이라는 말이다
옹기점이 있었던 마을, 점촌
그 마을에 난 장가와 여태껏 접붙이고 산다
점촌에 산다는 것, 아무리 잘나봐야 촌놈이다
점촌에 산다는 것, 별짓 다 해봐야 촌놈이다
땅이름이 그러니 별수 없이 촌놈이다
외지인들이 보자면
문경도 시골인데 그곳에서 점촌이니
오지 중에 오지가 되겠지만,
그 점촌에 내가 여태껏 접붙이고 사는 것은
참 살기 좋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사람들이 땅이름이 촌스럽다
구시렁구시렁 대지만
문경이 전통도자기로 이름난 걸 보면
나와 잘 어울리는 나의 아내처럼
문경은 ‘옹기골’ 점촌에 찰흙 같은 궁합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점촌에 장가와 접붙이고 살길
잘했다 싶다.


“점촌(店村)”은 “점방(店房)이 있던 마을” “옹기점이 있었던 마을”이라 해서 유래된 지명이다. 시인은 ‘점촌에 산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아내를 만나서 행복하다고 한다. 평생을 교육자로 살아온 자신의 삶에 초연함을 보이는 화자의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태도가 아름다운 서정보다 진솔하다. 독일의 시인 한스 카로사(Hans carossa 1878~1956)는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이라고 했다. 하여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한순간도 만남이 없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시공의 연속이 아니던가.

그런데 시인은 아내와의 결혼을 엉뚱하게도 “접붙이고 산”다 한다. 접(椄)은 식물이나 나무들의 품종개량을 하기 위한 행위인데 직설적인 기지(機智)를 인용한 것은 반전을 위한 재치 넘치는 시의 전개가 아닐 수 없다. 시는 마음이 흘러가는 것을 적는 일이지만 이 시는 시인의 영적의미(Spiritual connotation)로 해석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는 나무를 사람의 영혼으로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서 11장 24절에‘네가 원 돌감람나무에서 찍힘을 받고 본성을 거슬러 좋은 감람나무에 접붙임을 받았으니’라고 적고 있다. 접붙임이란 자기의 살을 잘라내고 다른 나무의 살을 붙여야하는 괴로운 일이지만 상처치유 과정의 시간이 지나면 드디어 풍성하고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는 남녀가 만나 한 가정을 이루는 결혼의 암시적 묘사(suggestive description)이다. 화자는 다시 “아무리 잘나봐야 촌놈”이고 “별짓 다해봐야 촌놈”이라는 명제 앞에 “구시렁구시렁 대”는 혼잣말로 독자들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장가(杖家)는 주로 접미사인 ‘들다, 가다, 보내다’등과 어울려 쓰는 아내의 본가인 처가를 뜻하며 화자가 장가를 왔다고 하는 것은 꼼짝달싹 할 수 없는 점촌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리라.

점촌은 옹기를 굽는 마을이다. 옹기는 약토라는 황갈색의 유약을 입힌 질그릇으로 옹(甕)은 ‘독’이라는 우리말의 한자어이다. 항아리나 장독 등의 옹기는 우리 조상들이 사용해온 우리의 그릇으로 문경은 예부터 찻사발로 이름난 고장이다. 시인은 “나와 잘 어울리는 나의 아내처럼” “찰흙 같은 궁합”의 옹기골 점촌을 예찬하며 “아무리 생각해도 점촌에 장가 와 접붙이고 살길 잘했다”며 아내를 위한 최고의 헌사(獻詞)를 쓰고 있다.


------
최우창 시인, 경북 구미 출생
문경시 점촌중학교 역사교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펜클럽 회원,
저서 『별난 한국사 Keyword 상(上)』(2014), 『앎엔삶』(2017), 『별난 한국사 Keyword (下)』(2019)
시집 『그 매미는 나무에서 울지 않았다』(2012), 『나는 개울가 자갈돌입니다』(2015)
김재용 기자 / jaeyong999@daum.net입력 : 2023년 06월 13일
- Copyrights ⓒ문경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가장 많이 본 뉴스
정치·행정
임이자 국회의원(국민의힘, 상주·문경)과 나경원 국회의원(국민의힘, 서울 동작구을.. 
김학홍 문경시장은 28일 문경시가족센터에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주관한 경북WE리더.. 
문경시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시민과 문경을 찾는 관광객들이 쾌적하고 안전.. 
문경시는 지난 24일 시청 제2회의실에서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영남에너지서비스㈜ 관.. 
문경시(시장 김학홍)는 지난 7월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협약을 체결하고, 2.. 
기획
초겨울로 접어든 쌀쌀해진 날씨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휴식하기 좋은 문경관광진흥공단(이사장 신필균)의 불정자연휴양림을.. 
김용사 탁무(鐸舞) 취호.. 
최신뉴스
점촌2동 주민자치활성화 지원사업 배드민턴교실 개강식..  
호계면 새마을회, 이웃 나눔 고구마밭 여름 관리 구슬땀..  
문경시, ‘2026년 경상북도 무궁화 우수분화 품평회 금상’ 수상..  
문경시 희망의 메신저 ‘출사동이·출사둥이’공식 임명!..  
「2026 문경찻사발축제 평가보고회」개최..  
문경시산림조합, (재)문경시장학회에 장학금 1,000만 원 기탁..  
문경시, 민선9기 슬로건 선포식 및 공약사항 실천계획 보고회 개최..  
깨끗한 점촌2동 만들기, 다함께 참여해요!..  
마성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취약계층 시원한 여름나기’사업 전개..  
산양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여름김치 나눔 사업 실시..  
한 입의 행복, 건강한 식습관은 덤!..  
문경시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여름문화활동 운영..  
문경시새마을회, 새마을환경살리기 활동 전개..  
임이자 의원, “현장의 자율성과 유연성 보장하는 ‘노동 정책의 대전환’ 필요”..  
“문경교육지원청, 행정실장 대상 청렴교육 및 주요업무 전달회의 개최”..  
문경시의회, 기관 방문으로 현장 소통 강화..  
문경시, 세대가 함께한 약돌돼지·오미자 활용 요리교실..  
경북산업(주)·(주)다모아조경·(의)동춘의료재단 문경제일병원 (재)문경시장학회에 장학금 ..  
향토청년회, 폭염 속 어린이 물놀이장에 ‘시원한 생수’기부..  
문경시-문경시재가장기요양기관, 의료·요양 통합돌봄 사업 간담회 개최..  
캐논코리아·(주)경일과 함께한 무료 장수사진 촬영, 점촌5동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순간 담..  
문경시 호계면 자연보호협의회 가시박 제거에 구슬땀 흘려..  
바르게살기운동산양면위원회, 깨끗하고 아름다운 산양면 만들기 실천..  
문경시장, 여성리더와 함께 “더 나은 문경, 힘찬 문경” 비전 공유..  
문경시종합자원봉사센터,‘청소년 자원봉사 아카데미 사업’실시..  
점촌중앙라이온스클럽·문경시종합자원봉사센터, 취약가구 주거환경개선 완료..  
문경시의회, 제293회 임시회 회기 중 주요 사업장 현장답사..  
사)운강이강년의병대장기념사업회 제16회 “의병의 날 기념행사” 참석..  
폭염과 장마의 여름, 안전수칙으로 지키는 일상의 평화..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7,582
오늘 방문자 수 : 7,719
총 방문자 수 : 11,136,869
제호 : 문경타임즈 / 주소: (우)36981, 경상북도 문경시 우지공평로 21 / 발행인·편집인 : 김재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재용
mail: press@mgtimes.co.kr / Tel: 054-554-8277 / Fax : 054) 553-8277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475 / 등록일 : 2018년 7월 12일
Copyright ⓒ 문경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후원 : 농협 301-0236-3322-81 / 예금주 : (주) 청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