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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득용 시인, 문경문학관 관장 |
| 봉천사
안중식
마음이 울적하면 월방산 올라보라 아득한 검무산정 비추는 여명의 일출광경 봉천대 펼쳐진 야활 용성의 해산이여
봉천수 한 모금에 이 가슴 후련하고 아미타 법력가피 사십팔원 이루고서 사바계 백팔번뇌를 일시에 날려보네
봉서재 금계포란 길지에 서린 기운 천년의 숨은 역사 발굴하는 지정비구 문경의 역사창조 영원히 남으리라
억만년 너럭바위 춤추는 봉황노송 시야에 조망이야 그 어디 비할손가 아마도 광풍제월은 봉천사 여기로세.
월방산(360m) 봉천사(鳳泉寺)는 운달지맥 끝자락에 있다. 최근 일출명소와 개미취 군락지로 각광받으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문경의 핫플레이스(Hot Place)이다. 적적함과 쓸씀함이 아니더라도 화엄의 세계 달빛 쓰러지면 일출의 장엄에 태백의 높고 낮은 준령들이 등고선으로 하늘과 만나는 낙동정맥을 볼 수 있다. 거기에 백두대간 문수지맥(文殊之脈) 경북도청 신청사의 주산인 검무산(332m) 여명이 끝없이 펼쳐지는 옛 사벌국(沙伐國) 봉천대에 오르면 “야활 용성의 해산”이 눈부시다.
시인은 평생 한시(漢詩)를 쫓아온 산림(山林)의 선비다. 지절(志節)이 굳고 품위를 지키는 상서로운 봉황만이 찾는 월방산 산정의 봉천수 한 모금에 화자는 세상의 근심을 씻으며 “아미타 법력가피 사십팔원”을 이룬다니 온갖 악도 이름조차 없어지고 생사 없는 무생법인 모두 얻기를 서원하는 미타인행 사십팔원(彌陀因行四十八願) 부처의 가피(加被)가 은혜롭기만 하다. 풍수지리적으로 봉천사는 “금계포란”형 명당이다. 이곳에서 “천년의 숨은 역사 발굴하는 지정비구”는 두꺼비바위, 곰바우, 범바우, 미인송, 부부송, 성혈석 등 소나무와 바위 돌까지 이름표를 붙였다. 천년의 숨은 역사는 곧 고녕가야이다. 일제에 의해 도굴당하고 식민사관에 훼손된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고녕가야 역사문화콘텐츠를 새롭게 히스텔링(History+Storytelling)하는 지정스님은 상주 문경불교연합회와 고녕가야선양회 대표이다. 뿐만 아니라 매년 개미취축제를 개최하여 가을동화 속 보랏빛 꽃나라 봉천사는 관음의 세상이 된다.
화자는 지정스님의 열정이 “문경의 새 역사를 창조”하고 “억만년 너럭바위 춤추는 봉황노송”이 사바세상을 굽어살피는 반석(盤石)으로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꼭 한번은 들르는 일출명소의 환승역으로 꼽는다. 노 시인은 다시 봉천사를 북송(北宋)의 유학자 주돈이(周敦頤, 1017~1073)에 비견하여 광풍제월(光風霽月)이라 한다. 마음이 맑고 고결한 현자처럼 마치 맑은 날의 바람과 비갠 날의 달이 어우러지는 청량한 풍경의 봉천사는 이미 미륵의 세상을 꿈꾸는 도량이 아니겠는가.
------ 안중식 ( 1942~ ) 시조시인, 경북 예천 출생 1992년 ????시세계????가을호 등단, 박재삼, 이상범 시인 추천, 정완영 선생에게 사사, 나래시조협회 부회장, 한국문협 예천군 지부장, 예천군 한시협회 사무국장, 문희시우회 부회장, 한국시조협회 회원 저서 ????월봉 팔순기념 문집????(2023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