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6-15 오후 01:39:19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칼럼·시론

문경 호계 오얏골 별신굿


김재용 기자 / jaeyong999@daum.net입력 : 2023년 03월 13일
↑↑ 전 문경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 이만유

  민속신앙은 옛적부터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신앙이다. 초자연적인 절대자, 창조자 등에 대해 두려워하고 경건히 여기며 자비‧사랑‧의뢰심을 갖는 믿음의 행위로서 단군신앙, 미륵신앙, 조상신‧성주신‧조왕신 등 가정신앙과 서낭당‧산신당‧장승‧솟대‧동제(洞祭) 등의 마을신앙, 점복신앙, 풍수신앙, 무속신앙 등 다양한 형태를 가진다.

그중 무속신앙(巫俗信仰)은 신령(神靈)이 실재한다고 믿고 신력(神力)을 얻은 무당(巫堂)을 주축으로 민간에서 전승되고 있는 종교적 토속신앙이다. 무속신앙의 일종인 ‘문경 호계 오얏골 별신굿’은 규모가 큰 마을굿으로 우리의 소중한 무형 문화자산이므로 널리 알리고 잘 보존, 전승했으면 한다. ‘오얏골 별신굿’은 10년 주기로 개최하는 별신굿으로 우리 문경지역에서만, 전승되고 있는 독특한 민속문화이며 굿을 하는 날에는 인근 마을 주민은 물론 먼 곳 외지인들까지 모여들어 큰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별신굿은 내륙지역보다는 해안지역에서 많이 열린다. 내륙지역에는 현재 소수 명맥만 유지하고 있고 문경지역에는 호계 부곡리 ‘오얏골 별신굿’을 비롯하여 산북면 ‘김용리 별신굿’, ‘석봉리 별신굿과 샛골 별신굿’, ‘내화리 화장별신제’, 동로면 적성리 ‘벌재 큰마 별신굿’ 등에서 별신굿이 연행(演行)되었으나 지금은 호계 ‘오얏골 별신굿’만이 유일하게 전승되고 있다.

‘문경 호계 오얏골 별신굿’은 호계면 부곡리 오얏골에서 약 300년 전부터 ‘별신굿’이 열려 지금까지 이어져 왔으나 1995년 이후 고령화된 농촌의 현실과 굿판을 열 경비를 마련하지 못해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사라져 가는 우리 고유의 민속을 지키고 전통을 되살리려는 마을주민들의 간절한 뜻과 문경시의 지원으로 그 맥을 잇게 되었다 하여 안도했다.

↑↑ 금줄에 매단 볏짚으로 만든 신물(神物)-철퇴+말+빗자루

‘오얏골 별신굿’이 2007년 3월 3일∼4일에 경상도 내륙지방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큰 정월 대보름 행사로 개최되었고 2년 뒤인 2009년 2월 8일과 9일 양일에 걸쳐 호계 부곡 용당(암굴)에서‘문경 호계 오얏골 별신굿 재현행사’가 열렸었다. 마을 어르신 말씀을 녹취한 것을 보면 ‘1959년과 1968년에는 점촌 '달판네' 무당이 왔고, 1977년에는 안동 '애숭이' 무당이 왔다. 그러고 나서 1986년에는 예천의 무당이 했고, 1995년의 별신굿에서는 상주의 무당이 왔다’라고 하신 것을 보면 10년 주가로 별신굿을 연 것을 알 수 있는데 2009년 이후에는 개최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2007년 12년 만에 개최된 ‘문경 호계 오얏골 별신굿’이 연행(演行)할 때 필자가 현지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되돌아보면, 그날 내륙지방에서는 쉽게 보지 못하는 별신굿 취재를 위해 각 매스컴은 물론 민속학자, 사진작가, 외지인 등 500여 명이 찾아와 대성황을 이뤘는데 특히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10년에 한 번 열리는 별신굿인데 내 생전(生前)에 다시 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 꼭 봐야겠다.' 하며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기도 하였다.

오얏골 별신굿에 대한 유래는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마을에는 두 개의 동굴이 있는데 그중 암굴(용당)에서 흘러나오는 용천수가 나오지 않자, 이 속에 살고 있는 용이 심술을 부려 샘을 막고 있다고 하여 용을 달래기 위해 별신굿을 지내기 시작하였다고 전한다. 용천수는 마을의 식수원이면서 농업용수원으로 주민들의 삶과 생업을 좌우하는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재앙을 막기 위한 굿이라 본다.

↑↑ 용떡(제물)옮기기
↑↑ 마을을 지키는 당목, 하당에 인사 드리기

오얏리 별신굿은 경북 내륙지역에 유일하게 남은 별신굿으로 정체성을 가진 전통문화로 계승함은 물론 지역민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수백 년을 이어 왔다. 별신굿을 준비할 때 칠팔십 대 어르신을 포함하여 남녀노소 100여 명의 마을주민 모두가 참여한다. 굿을 하기 전에 금줄을 만드는데 부정을 막는다고 하여 왼쪽으로 꼰 새끼로 국내 최대 규모인 길이가 300m의 금줄을 마을 입구에 친다. 별신굿은 첫 번째로 무당 입동(入洞) 의식을 거행하고 상당‧하당‧용당의 부정굿, 용떡(제물) 옮기기, 치성굿(소지올리기), 선왕굿, 용당굿, 거리굿 등을 열어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하고 독특한 별신굿이 펼쳐진다.

↑↑ 굿하는 모습

별신굿의 전 과정을 지면 관계로 다 설명할 수 없지만, 별신굿 첫 행사로 ‘무당 입동’을 보면, 무당은 정월 열나흘 정오가 조금 지난 무렵에 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마을에서는 미리 농악대를 꾸려 무당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가 마을회관 앞에서 풍물을 울리고는 마을 앞에 와 있는 무당을 맞이하러 간다. 무당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마주 선 뒤, 마을 사람이 "술렁수"하고 외치면 무당이 "예이"라고 대답한다. 이때 예포를 울리고 한바탕 놀음판을 벌인다.

별신굿은 보통 5년 또는 10년에 한 번 행해지며 ‘특별히 신에게 즐거움을 고하는 굿’이란 뜻에서 붙여진 특별기원 축제로서 주민 공동으로 마을 수호신에게 제사하는 점에서 동제(洞祭)와 유사하나, 동제는 동민 중에서 뽑은 제관이 제사를 주관하지만, 별신제(굿)는 무당이 주재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글을 마치면서 아주 특별하고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문경 호계 오얏골 별신굿’을 하회마을 ‘안동 선유 줄불놀이’처럼 관광 상품화하여 매년 개최하기를 제안한다.
김재용 기자 / jaeyong999@daum.net입력 : 2023년 03월 13일
- Copyrights ⓒ문경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가장 많이 본 뉴스
정치·행정
민선 9기 문경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11일 현판식을 시작으로 첫 위원장 주재 .. 
문경시는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베.. 
민선 9기 문경시의 시정 목표와 정책 밑그림을 그릴‘민선9기 문경시장 직 인수위원.. 
민선 9기 문경시의 새로운 시정 목표와 정책 밑그림을 그릴 ‘민선9기 문경시장 직.. 
문경시는 지난 6월 8일 부시장이 지역 주요 현안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 추진상황.. 
기획
초겨울로 접어든 쌀쌀해진 날씨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휴식하기 좋은 문경관광진흥공단(이사장 신필균)의 불정자연휴양림을.. 
김용사 탁무(鐸舞) 취호.. 
최신뉴스
에코월드로 떠난 여름밤 달빛사랑여행 큰 호응..  
점촌상여소리, 국립남도국악원 기획공연..  
문경시 드림스타트, 올바른 경제습관 형성을 위한 금융교육..  
Play Together! 함께 뛰고 함께 웃자!..  
민선 9기 문경시장직 인수위, ‘소통·실속’ 행보로 본격 닻 올렸다..  
문경시립중앙도서관, 17일부터‘북스타트 책꾸러미’배부..  
한여름밤의 명품 국악콘서트..  
점촌3동 골목환경 개선 및 화분 관리 교육 진행..  
‘바리스타 기초 및 핸드드립 교육’성료..  
2026 문경·상주 단체 클럽대항 게이트볼대회 개최..  
바르게살기운동,‘건강백세 함께하는 사랑방’3회차 운영..  
문경시 역사상 첫 ‘공식 시장직 인수위’ 본격 출범… 민선 9기 밑그림 그린다..  
문경소방서 대형트럭 추돌 사고 50대 운전자 안전구조..  
영순면 새마을회, 헌옷 수거 활동 실시..  
문경시보건소, 유아 진드기매개 감염병 예방교실 운영..  
문경시, 베트남 라이쩌우성 현지서‘외국인 계절근로자’선발..  
문경 꿈드림, 마음여는 필라테스로 건강성장 지원..  
민선9기 문경시장 직 인수위원회 공식 출범..  
쓰레기 더미에서 피어난 이웃사랑… 문경시, 민관합동 주거환경 개선..  
2026 전국 4인제 배구대회 개최..  
문경시, `2025년 기준 경제총조사` 실시..  
점촌5동 새마을회, 관내 주요 간선도로 중앙분리대 제초 작업 실시..  
점촌2동 새마을회, 아름다운도시가꾸기 사업 실시!..  
바르게살기운동 동로면위원회, 주요 도로변 환경정비 실시..  
민선9기 문경시장직 인수위원회, 3개 분과 구성 완료..  
피노키오 동화 세상으로 쏘옥!..  
어린이 디자이너들이 꿈을 펼치다..  
문경교육지원청, ‘2026 학생상담자원봉사자회 집단상담 현장 보고회’ 개최..  
당포초등학교-문경소방서 ‘16명 아이들의 결실 119소방동요대회 은상’수상..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5,303
오늘 방문자 수 : 5,603
총 방문자 수 : 10,835,971
제호 : 문경타임즈 / 주소: (우)36981, 경상북도 문경시 우지공평로 21 / 발행인·편집인 : 김재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재용
mail: press@mgtimes.co.kr / Tel: 054-554-8277 / Fax : 054) 553-8277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475 / 등록일 : 2018년 7월 12일
Copyright ⓒ 문경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후원 : 농협 301-0236-3322-81 / 예금주 : (주) 청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