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6-15 오후 01:39:19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기타

<기획> 권득용 시인의 「문경을 쓰고 문경을 읽다」 33


김재용 기자 / jaeyong999@daum.net입력 : 2022년 12월 01일
↑↑ 권득용 시인, 문경문학관 관장



문경새재       
                               김정순
 
내가 문경을 잘 몰라도
봉암사 김용사 같은
유구한 절은 알고 있지요

내가 문경을 잘 몰라도
조령산과 주흘산 같은
아름다운 명산은 알고 있지요

내가 문경을 잘 몰라도
새재의 과거길 같은
절경의 유산은 알고 있지요

내가 문경을 잘 몰라도
찻사발과 도자기 같은
도공들의 작품은 알고 있지요


일반적인 시가(詩歌)는 끝부분에서 리프레인(refrain)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 시는 연(聯)의 첫머리 행(行)이 반어법(反語法)으로 시적 언어작업이 이채롭다. 반어법은 문장의 의미를 강화하는 ‘말하고자 하는 것’과 ‘의미하는 것’ 사이에 긴장 혹은 갈등이 늘 존재한다. 하여 외형률과 내재율에서 느껴지는 화자의 어조를 자신의 내면세계로 독백하는 듯 하지만 ‘잘’이라는 부사가 ‘충분히’ 하나의 유기적 통일체를 이루고 있다. 어쩌면 표면상으로는 모순된 표현이겠지만 음미할수록 실제 의미가 두드러지는 논리적 모순(logical contradiction)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시인은 “내가 문경을 잘 몰라도”라며 겸손하게 시치미를 떼면서도 세계 명상 선원이 있는 구산선문 천년 고찰 봉암사와 30년 수행정진을 마친 성철스님이 1965년 첫 법회를 열고 설법을 했던 김용사 정도는 알고 있다며 스스로 무진등(無盡燈)이 되어 우리에게 마음의 불을 밝힌다. 또한 지성(知性)의 길이며 과거(科擧)의 길이었던 조령산과 주흘산이 새재의 아름다운 옛길을 지키는 역사와 문학의 서사(narration)임을 상기시킨다. 시인의 능청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마치 팔불출처럼 문경을 자랑하고 싶어 한다. 망댕이 가마로 빚은 “찻사발과 도자기 같은/ 도공들의 작품”들이 조선의 선비정신을 담은 고졸(古拙)함으로 달항아리로 뜨는 문경백자를 빠트리지 않고 있다.

이 시는 주제의 원형(archelype)이 문경이다. 그러나 회화적인 심성(Image)을 중시하며 시에서 일정하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소리의 규칙적인 운율이 잘 가미되어 있다. 시인은 문경을 사랑한다. 그 사랑은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의 고백으로 문경의 속살까지 발가벗기고 시를 읽는 모든 이들에게 카타르시스적 공감을 준다. 한편의 시를 쓴다는 것은 글의 완성으로 더 이상 쓸 것이 없거나 채울 것이 없는 종결상태가 아니라 빼거나 버릴 것이 없는 에필로그에 재치 있는 마침표를 찍는 일이 아니겠는가.

------
김정순 수필가(195*~ ) 대구 출생.
계간 「문장」 수필 당선 등단(2008),
한국문인협회 문경지부 회원, 글사랑문학회 회원
김재용 기자 / jaeyong999@daum.net입력 : 2022년 12월 01일
- Copyrights ⓒ문경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가장 많이 본 뉴스
정치·행정
민선 9기 문경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11일 현판식을 시작으로 첫 위원장 주재 .. 
문경시는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베.. 
민선 9기 문경시의 시정 목표와 정책 밑그림을 그릴‘민선9기 문경시장 직 인수위원.. 
민선 9기 문경시의 새로운 시정 목표와 정책 밑그림을 그릴 ‘민선9기 문경시장 직.. 
문경시는 지난 6월 8일 부시장이 지역 주요 현안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 추진상황.. 
기획
초겨울로 접어든 쌀쌀해진 날씨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휴식하기 좋은 문경관광진흥공단(이사장 신필균)의 불정자연휴양림을.. 
김용사 탁무(鐸舞) 취호.. 
최신뉴스
에코월드로 떠난 여름밤 달빛사랑여행 큰 호응..  
점촌상여소리, 국립남도국악원 기획공연..  
문경시 드림스타트, 올바른 경제습관 형성을 위한 금융교육..  
Play Together! 함께 뛰고 함께 웃자!..  
민선 9기 문경시장직 인수위, ‘소통·실속’ 행보로 본격 닻 올렸다..  
문경시립중앙도서관, 17일부터‘북스타트 책꾸러미’배부..  
한여름밤의 명품 국악콘서트..  
점촌3동 골목환경 개선 및 화분 관리 교육 진행..  
‘바리스타 기초 및 핸드드립 교육’성료..  
2026 문경·상주 단체 클럽대항 게이트볼대회 개최..  
바르게살기운동,‘건강백세 함께하는 사랑방’3회차 운영..  
문경시 역사상 첫 ‘공식 시장직 인수위’ 본격 출범… 민선 9기 밑그림 그린다..  
문경소방서 대형트럭 추돌 사고 50대 운전자 안전구조..  
영순면 새마을회, 헌옷 수거 활동 실시..  
문경시보건소, 유아 진드기매개 감염병 예방교실 운영..  
문경시, 베트남 라이쩌우성 현지서‘외국인 계절근로자’선발..  
문경 꿈드림, 마음여는 필라테스로 건강성장 지원..  
민선9기 문경시장 직 인수위원회 공식 출범..  
쓰레기 더미에서 피어난 이웃사랑… 문경시, 민관합동 주거환경 개선..  
2026 전국 4인제 배구대회 개최..  
문경시, `2025년 기준 경제총조사` 실시..  
점촌5동 새마을회, 관내 주요 간선도로 중앙분리대 제초 작업 실시..  
점촌2동 새마을회, 아름다운도시가꾸기 사업 실시!..  
바르게살기운동 동로면위원회, 주요 도로변 환경정비 실시..  
민선9기 문경시장직 인수위원회, 3개 분과 구성 완료..  
피노키오 동화 세상으로 쏘옥!..  
어린이 디자이너들이 꿈을 펼치다..  
문경교육지원청, ‘2026 학생상담자원봉사자회 집단상담 현장 보고회’ 개최..  
당포초등학교-문경소방서 ‘16명 아이들의 결실 119소방동요대회 은상’수상..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5,303
오늘 방문자 수 : 5,452
총 방문자 수 : 10,835,820
제호 : 문경타임즈 / 주소: (우)36981, 경상북도 문경시 우지공평로 21 / 발행인·편집인 : 김재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재용
mail: press@mgtimes.co.kr / Tel: 054-554-8277 / Fax : 054) 553-8277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475 / 등록일 : 2018년 7월 12일
Copyright ⓒ 문경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후원 : 농협 301-0236-3322-81 / 예금주 : (주) 청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