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17 오후 01:20:3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기타

<기획> 권득용 시인의 「문경을 쓰고 문경을 읽다」 23

권득용 시인, 문경문학관 관장
문경타임즈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22년 09월 14일
내 고향은

                                                 조영애

생의 막장을 딛고선
주흘산은 호흡이 깊게 패였다

물소리 ․ 바람소리 ․ 새소리가 흙발로 걸어가는 문경새재

권득용 시인, 문경문학관 관장


짧은 시는 하나로써 모든 이치를 꿰뚫는다는 일이관지야(一以貫之也)이거나 혹은 촌철살인(寸鐵殺人)과 일맥상통한다. 시인은 주흘산(主屹山)의 과거와 현재를 함축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언어의 정원 속에서 피어나는 아포리즘이 짧은 시의 본령에 충실하여 시 감상에 말을 얹는 것이 오히려 군더더기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의 아포리즘은 작가가 만드는 고유의 창작이다. 주흘산은 문경의 진산이다. ‘우두머리 의연한 산’은 곧 아버지가 되는 산이다. 서울의 진산 자리를 놓고 삼각산과 다투다가 휘적휘적 내려왔다는 전설의 주흘산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으로 피난 와 머문 산이기도 하다. 임진왜란은 또 어떠했던가. 조선팔도 고갯길의 대명사로 문명과 선비의 길이었다가 전쟁의 길이 되기도 하였던 부침(浮沈)이 어찌 역사의 영욕 때문 만일까.

“생의 막장을 딛고 선” 주흘산의 한평생이 들숨날숨으로 “호흡이 깊게 패”였다. 지질연대기를 읽어내는 시인은 아버지를 닮은 주흘산의 헌사(獻詞)를 적는다. 자연의 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다. 주흘산이 풀어놓은 소리들이 시가 되고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는 소리의 빛깔이 찬란하다. “물소리”는 그저 흐르는 물소리가 아니라 살아있는 것들의 합성어로 명징한 생명의 소리이다. “바람소리” 또한 구름이 달빛을 스치며 붉은 단풍잎을 만나 속살거리다 허상의 프리즘으로 흔들리는 허공의 삶이 아름다워 눈물의 향기마저 지워버리는 바람의 끝을 우리는 만나고 있다. “새소리가 흙발로 걸어가는 문경새재”는 모든 생명의 소리길이다. 소리(蘇利)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로운 것을 깨닫는 일이다. 소리들이 흙발로 걸어가는 문경새재의 풍경을 시인은 의성어로 시작하여 끝내 의인화 시키는 상상력이 놀랍다. 문득 ‘욕심이 생겨 물병 속에 물과 달을 길었지만 물병이 기울면 달도 또한 공(空)이 된다’는 이규보의 영정중월(詠井中月, 우물 속의 달)이 떠오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는 짧은 시로써 손색이 없다.


------
조영애 시인 경북 청송 출생
점촌도서관 글사랑문학회 회장 역임, (사)한국문인협회 문경지부 부회장 역임
2004년 목회자 사모 수기공모 입상 외


문경타임즈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22년 09월 14일
- Copyrights ⓒ문경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가장 많이 본 뉴스
정치·행정
문경시는 지역일자리 공시제 2026년도 일자리대책 연차별 세부계획을 확정․공표했다.. 
문경시는 지역 내 소중한 산림자원의 체계적인 보전과 안전관리를 위해 「보호수 및 ..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15일, 문경시 제1선거구 광역의원 후보로 박영서 현 도의원을..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5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문경시 제2선거.. 
지역소멸위기의 소도시 문경 경북 대부분의 중소 도시와 군 단위 지역은 인구 감.. 
기획
초겨울로 접어든 쌀쌀해진 날씨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휴식하기 좋은 문경관광진흥공단(이사장 신필균)의 불정자연휴양림을.. 
김용사 탁무(鐸舞) 취호.. 
최신뉴스
김학홍 문경시장 예비후보, 국민의 힘 경선 결정 환영… 문경의 새로운 도약, 압도적인 경..  
신현국문경시장예비후보 ˝무소속 출마˝로 정면돌파 선언..  
한국철도 경북본부, 철도건널목 안전이용 캠페인 시행..  
엄원식 문경시장 예비후보, ˝화려한 이력보다 문경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봐주십시오˝..  
문경시보건소-스마일내과의원 협업형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본격 운영..  
문경시, 2026년도 일자리 대책 연차별 세부계획 공시..  
문경시, 보호수 및 노거수 생육환경 개선사업 추진..  
문경자연생태박물관, 실내 수직정원 조성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단장..  
문경시, 전국 최초로 2자녀 가구 재산세 제로 시대 연다..  
산북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정기회의 및 위촉장 전달..  
국민의힘 박영서 도의원, 문경 제1선거구 단수 공천... ‘4선 고지’ 눈앞..  
국민의힘 경북도당, 문경 제2선거구 김창기 도의원 ‘단수 추천’ 확정..  
신현국 문경시장 예비후보, 악성 비방 멈춰달라..  
점촌농협하나로마트, 행복사랑나눔터에 갑티슈 100만 원 상당 기부..  
영순면새마을회, 농약빈병 수거활동..  
2026년 제22회 문경오미자축제 추진위원회 회의..  
문경시, 수어통역센터에 신차 `스타리아` 지원..  
문경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재향군인회와 함께 가사지원 실시..  
대한노인회 문경시지회 노인자원봉사활성화지원사업 자원봉사자 필수교육 실시..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문경지대, 취약계층에 밑반찬 나눔 및 교통안전 캠페인 실시..  
40억원대 보이스피싱 환전책 등 일당 10명 검거..  
제19회 경북협회장기 그라운드골프대회 개최..  
약돌장터국밥 이찬 대표,‘사랑의 국밥 나누기’봉사..  
문경관광공사, 봄맞이 친환경 캠페인 「함께 만드는 깨끗한 문경!」실시..  
점촌도서관, 도서관 주간 어린이 행사 성료..  
“벚꽃 아래 피어난 우정과 안전!”..  
문경시종합자원봉사센터, 재능나눔 봉사 프로그램 사업 실시..  
찾아가는 2026 문경찻사발축제 홍보 행사 성료..  
문경시청소년문화의집 가족체험 진로탐색 운영..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5,806
오늘 방문자 수 : 990
총 방문자 수 : 10,448,695
제호 : 문경타임즈 / 주소: (우)36981, 경상북도 문경시 우지공평로 21 / 발행인·편집인 : 김재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재용
mail: press@mgtimes.co.kr / Tel: 054-554-8277 / Fax : 054) 553-8277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475 / 등록일 : 2018년 7월 12일
Copyright ⓒ 문경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후원 : 농협 301-0236-3322-81 / 예금주 : (주) 청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