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7-31 오후 06:10:0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독자마당

<기획> 권득용 시인의 「문경을 쓰고 문경을 읽다」 12

권득용 시인, 문경문학관 관장
이동재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22년 05월 29일

                           鐘 樓

                                                        이 우 출

靑苔빛 돌층대를
눌러 앉아 솟은 다락

西域길 문을 열어
梵鐘이 울려 오면

새벽달 푸른빛 여울을 헤엄치는 저 餘韻.

부연 끝 거미줄엔
사랑도 煩惱라서

구구구 비둘기 떼
꽃잎처럼 흩날리면

가사섶 장삼자락에 나부끼는 大慈悲.

線香 끝 타오르는
포오란 연기 너머

터질 듯 머금으신
미소를 보옵노니

두 손에 마음을 접어 고개 숙는 이 祈願.

권득용 시인, 문경문학관 관장



「종루(鐘樓)」는 시조의 조형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원래 자유시를 써왔던 시인이 창의적 의미의 공간인 각 수의 종장을 한 행(行)으로 표현한 것은 시조의 정형을 고수하면서도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현대의 시적 기법을 적용하였다.

종루의 모티브는 김용사 범종이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13살에 숙부가 계시던 김용사에 의탁하였지만 어린 소년에게 산중의 절간 생활은 무료함과 권태로 호락호락하지 않았으리라. 그나마 마음을 달래주는 대상이 아마도 사람들을 모이게 하거나 예불의식을 알리는 범종이 아니었을까. 하여 김용사 종루는 두고두고 불심의 조형언어가 되어 1961년 문경의 문인들 중에는 최초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고적한 ‘청태(靑苔)빛 돌층대’의 이끼는 명징한 세월의 무게이다. 그 돌계단 위 보제루에 가득한 부처의 설법이 ‘서역길 문을 열’고 ‘범종이 울려 오’면 새벽달이 늘 헤엄치는 아침예불은 구도의 현장이 된다. 그래도 ‘부연 끝 거미줄’에 매달린 지울 수 없는 속세의 사랑은 ‘번뇌’가 되어 ‘꽃잎처럼 흩날’린다. 아, 얼마를 더 견뎌야 무상의 세월이 올까. ‘가사섶 장삼자락에 나부끼는 대자비’는 넓고 커서 끝이 없는 부처의 자비일러니. 세속적인 자아를 원융시키려는 불교적 사유의 공간에서 시인은 ‘선향끝 타오르는’ 미소로 ‘두손에 마음을 접’는 발원의 기도를 한다.

흰고무신을 즐겨 신으며 술과 풍류를 즐긴 이우출 시인(1923~1985)은 문경군 주흘산 아래 탑골에서 태어났다. 그의 작품 세계는 불교라는 종교적 윤색이 뚜렷하다. 1986년 영남시조문학회가 문경새재 초입에 시비를 세웠다.


------
이우출 시인 (1923~1985 ) 경북 문경 출생.
196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대구능인중고등학교 교장 역임, 영남시조문학회장,
경북문화상 수상(1968), 시조집 『종루』, 『초운 이우출선생 회갑기념문집』


이동재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22년 05월 29일
- Copyrights ⓒ문경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가장 많이 본 뉴스
정치·행정
임이자 국회의원(국민의힘, 상주·문경)과 나경원 국회의원(국민의힘, 서울 동작구을.. 
김학홍 문경시장은 28일 문경시가족센터에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주관한 경북WE리더.. 
문경시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시민과 문경을 찾는 관광객들이 쾌적하고 안전.. 
문경시는 지난 24일 시청 제2회의실에서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영남에너지서비스㈜ 관.. 
문경시(시장 김학홍)는 지난 7월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협약을 체결하고, 2.. 
기획
초겨울로 접어든 쌀쌀해진 날씨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휴식하기 좋은 문경관광진흥공단(이사장 신필균)의 불정자연휴양림을.. 
김용사 탁무(鐸舞) 취호.. 
최신뉴스
점촌2동 주민자치활성화 지원사업 배드민턴교실 개강식..  
호계면 새마을회, 이웃 나눔 고구마밭 여름 관리 구슬땀..  
문경시, ‘2026년 경상북도 무궁화 우수분화 품평회 금상’ 수상..  
문경시 희망의 메신저 ‘출사동이·출사둥이’공식 임명!..  
「2026 문경찻사발축제 평가보고회」개최..  
문경시산림조합, (재)문경시장학회에 장학금 1,000만 원 기탁..  
문경시, 민선9기 슬로건 선포식 및 공약사항 실천계획 보고회 개최..  
깨끗한 점촌2동 만들기, 다함께 참여해요!..  
마성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취약계층 시원한 여름나기’사업 전개..  
산양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여름김치 나눔 사업 실시..  
한 입의 행복, 건강한 식습관은 덤!..  
문경시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여름문화활동 운영..  
문경시새마을회, 새마을환경살리기 활동 전개..  
임이자 의원, “현장의 자율성과 유연성 보장하는 ‘노동 정책의 대전환’ 필요”..  
“문경교육지원청, 행정실장 대상 청렴교육 및 주요업무 전달회의 개최”..  
문경시의회, 기관 방문으로 현장 소통 강화..  
문경시, 세대가 함께한 약돌돼지·오미자 활용 요리교실..  
경북산업(주)·(주)다모아조경·(의)동춘의료재단 문경제일병원 (재)문경시장학회에 장학금 ..  
향토청년회, 폭염 속 어린이 물놀이장에 ‘시원한 생수’기부..  
문경시-문경시재가장기요양기관, 의료·요양 통합돌봄 사업 간담회 개최..  
캐논코리아·(주)경일과 함께한 무료 장수사진 촬영, 점촌5동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순간 담..  
문경시 호계면 자연보호협의회 가시박 제거에 구슬땀 흘려..  
바르게살기운동산양면위원회, 깨끗하고 아름다운 산양면 만들기 실천..  
문경시장, 여성리더와 함께 “더 나은 문경, 힘찬 문경” 비전 공유..  
문경시종합자원봉사센터,‘청소년 자원봉사 아카데미 사업’실시..  
점촌중앙라이온스클럽·문경시종합자원봉사센터, 취약가구 주거환경개선 완료..  
문경시의회, 제293회 임시회 회기 중 주요 사업장 현장답사..  
사)운강이강년의병대장기념사업회 제16회 “의병의 날 기념행사” 참석..  
폭염과 장마의 여름, 안전수칙으로 지키는 일상의 평화..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7,582
오늘 방문자 수 : 9,393
총 방문자 수 : 11,138,543
제호 : 문경타임즈 / 주소: (우)36981, 경상북도 문경시 우지공평로 21 / 발행인·편집인 : 김재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재용
mail: press@mgtimes.co.kr / Tel: 054-554-8277 / Fax : 054) 553-8277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475 / 등록일 : 2018년 7월 12일
Copyright ⓒ 문경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후원 : 농협 301-0236-3322-81 / 예금주 : (주) 청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