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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득용 시인, 문경문학관 관장 |
문청함 시인은 차를 끓이는 현묘(玄妙)함으로 시를 창작하고 있다. 영감보다 잘 훈련된 감성이 치밀한 구성을 바탕으로 아리랑의 실체를 표현한 ‘문경새재 아리랑’은 텍스트에 선행하는 의도를 강조하고 있다. 그리하여 시인은 ‘아리랑 고향은 문경이’라며 ‘민요로 만방에 드날렸’다고 확신하면서 이제는 구부야 구부 구부야 눈물이 나는 삶의 애환이 서린 눈물의 고개가 아니라 ‘주흘산 넘어서 백두산까지/ 남북한 통일로 신명나’는 아리랑 쓰리랑 아라리를 전해준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아리랑을 두고 논란이 많았지만 1896년 미국인 선교사 할버트(Homer B, Hulbert, 1863~1949)에 의해 처음 문경새재 아리랑이 외국에 소개된 기록이라든가, 1935년 조앵무, 임소향 명창이 부른 문경새재 아리랑 SP음반녹음이 2018년 발견되면서 국악계에서는 문경새재 아리랑을 우리나라 아리랑의 원류로 보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2015년 문경시는 소리예술의 미학과 음성문자의 과학성을 묶은 『서예로 담아낸 아리랑 일만수』를 발간하였다. 이는 우리나라의 아리랑 정신을 새긴 팔만대장경이라 할 수 있겠다. 이쯤되면 아리랑의 본향은 문경이 아닐 수 없다.
이 시는 2018년 문경새재 아리랑 가사짓기 대회 노랫말로 작사(作詞)되었다. 좋은 노랫말은 좋은 노래가 되는 법이다. ‘산좋고 물맑은 문경새재’에서 ‘손잡고 춤추는’ 대동의 세상을 노래하며 ‘찻사발 맑은차 기울이’고 ‘오미자 동동주 권’하는 세상을 밝히고자 하는 시인은 유법(有法)이 여(如)하며 곧 무법(無法)의 명시가(明詩歌)로 시의 마음을 읽게 한다.
문청함 시인, 경북 문경 출생, 천년다례원 원장,
아리랑 다법 창시자, ‘제12회 2022년 자랑스러운 한국인브랜드대상’ 수상
대한민국신지식인, 아리랑홍보대사, 서예(墨樂)연구가, 문경새재문학회원,
시집 『호사발과 시의 합장』 편저 『동다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