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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건국훈장 대한민국장과 운강 이강년

’운강로‘ 개설을 건의하는 결의문 채택
이동재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22년 02월 27일
국가보훈처 자료에 의하면 2021년 6월 현재 독립유공자로 건국훈장을 수여 받은 사람은 대한민국장 30명(중국인 5명 포함), 대통령장 92명, 독립장 823명, 애국장 4432명, 애족장 6023명, 건국포장 1392명, 대통령표창 3893명, 총 16685명이다.

그중에서도 건국훈장의 1등급인 대한민국장과 무공훈장의 1등급인 태극무공훈장은 대단한 공훈이 아니면 받을 수 없는 훈장이다.

즉 건국훈장과 무공훈장의 등급은 독립 혹은 전쟁에 대한 가치나 정신에 대한 경중(輕重)의 등급이 아닌, 전체적인 전세(戰勢) 만회(挽回)에 대한 기여도와 희생도 등을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다라서 1등급 훈장의 격은 그 무게만큼이나 높고 크다 할 것이다.

이러한 건국훈장은 1949년 4월 27일 대통령령으로 『건국공로훈장령』이 제정 공포되었다. 그해 8월 15일 우남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전 재산을 털어 만주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 양성에 힘쓴 성재 이시영 부통령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였다. 그러나 1950년대는 6.25 전쟁과 전후 복구로 포상이 시행되지 못하였다. 1961년 5·16 후 문교부와 국사편찬위원회의 주관으로 추천과 심사가 이루어져 이듬해인 1962년 3월 1일 18명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서훈하였다. 이때 운강 이강년 의병대장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다. 그 후 몇 차례 더 서훈이 이루어져 건국훈장 중 독립운동 분야에서 1등급을 받은 분은 한국인으로는 총 25명이다.

이 분들은 국내외 각지에서 다양한 방법론으로 각 분야에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선도적으로 투쟁을 전개하며 많은 고생을 하신 훌륭한 분들로서 대부분 우리가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배워 아는 분들이다.(첨부자료1-건국훈장 대한민국장명단)

이전에 많은 분들이 자결로서 순절의 길을 택하였지만, 운강 이강년 의병대장은 1896년 2월 고향 가은(加恩)에서 봉기하여 경북 문경과 봉화를 비롯하여 충북 북부와 강원도, 경기도에서 13년간 독립 투쟁을 하였다. 1908년 7월 2일 충북 제천 작성전투에서 발목에 총상을 입고 붙잡혀 10월 13일 경성감옥에서 순국하였다. 당시 독립운동가를 탄압하기 위해 새로이 확장하여 서대문형무소로 개소(開所)하기 일주일 전에 교수형이 집행되어 독립운동가로는 최초 순국한 인물로 기록되어있다.

1962년 국가재건최고회의는 이러한 운강선생의 업적을, 대일항쟁 당시의 신문 기사와 경찰과 검찰 심문조서 재판기록 등을 참고하여 공적 조서를 작성하고 훈장을 추서하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다 보니 세인(世人)들에게 잊히고, 또 선생이 태어난 고향문경에서도 그동안 공훈이 잘 알려지지 못하였다.
우리나라 최고훈장인 대한민국장을 받은 25분 중(중국인 5명 제외) 국립 현충원 등 단체 묘역에 안장된 5분을 제외하고 18분은 호(号)를 명칭으로 한 도로명이 있으며, 아직까지 유해를 찾지 못한 안중근과 운강 이강년의 호를 명칭으로 한 도로명 만이 존재하지 않는다.(첨부자료2-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서훈자 도로명 현황)

운강 이강년 의병대장과 같은 시기에 의병을 일으키고 서대문형무소에서 운강 순국 후 8일 뒤 순국한 왕산(旺山) 허위(許蔿)는, 고향인 구미에 ‘왕산로’가 있고 또 그곳에 초등학교 교명을 ‘왕산초등학교’로 하여 후세에 왕산의 애국정신을 알리고 있다. 의병사에 대표적인 전국 연합의병 작전(전투)인 13도창의대진소를 설치하고 동대문 밖 30리까지 서울진공(進攻) 작전을 지휘했던 군사장 왕산 허위의 공훈을, 서울 신설동역에서 시조사 삼거리까지를 ‘왕산로’라 명명하고 고인의 뜻을 기리고 있다.

이러한 것은 꼭 1등급 서훈자뿐만이 아니라 각 등급 수훈자의 호(号)를 딴 도로명이 부여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로 단재 신채호(2등급) 선생은 출생지인 대전과 자라난 청주에 ‘단재로’와 청주에 ‘충청북도 단재교육연수원’이 있다. 또 3.1독립만세 운동의 대표적인 인물로 널리 알려진 유관순(3등급)열사는 생가 앞길은 ‘유관순 생가 길’로 기념관 앞길은 ‘유관순 길’로 지정되었다. 4등급 수훈자 이육사(이원록)선생의 안동 생가는 대표적인 시(詩) ‘청포도’를 따서 ‘포도길’로 정했을 뿐 아니라, 운강과 같은 1등급 수훈자 도산 안창호선생은 서울에는 도산대로와 도산공원이 있으며, 후손들이 사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도산 안창호 거리’와 ‘도산 안창호 메모리얼 인터체인지’가 있다.

많은 독립운동가 중의 한 사람이 아니라 많은 독립운동가를 이끌고, 독립운동이 나갈 좌표를 무력 투쟁임을 제시하며, 앞서 행동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최초로 순국한 운강 이강년 의병대장은 고향 문경에서는 물론이고, 되찾은 나라 안 어느 곳에도 도로명 하나 없을 뿐만 아니라, 묘소 또한 찾기도 어려운 어느 기업체 소유의 가파른 산골짜기에 모셔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그동안 우리 모두가 운강선생에 대한 자세한 공적을 지나치고 소홀히 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선생의 공적에 걸맞게 예우를 다하여 후손들에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도로명 ‘운강로’ 개설 문제는 2017년 10월 당시 운강순국11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청권사(전주이씨효령대군파종회)에서 시장님을 면담하고 건의했던 사항이나, 현재까지 몇 가지 대안으로 검토만 이루어지고 추진이 안 되고 있다. 도로명주소법 시행규칙 제5조 3항에 의해 ‘「국가보훈 기본법」 제3조 제1호에 따른 희생·공헌자 이름 등을 반영할 수 있지만, 기존 도로명을 변경하는 대는 복잡한 행정절차와 주민동의 등 많은 민원사항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사단법인 운강이강년의병대장기념사업회는 지난 6월 26일 정기총회에서 도로명 ’운강로‘ 개설을 건의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문경시에서 조속히 시행하여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였다.

전국의 각 지방에서는 그 지역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 빼어난 문화와 자연환경을 이름으로 하는 도로명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읍면의 행정기관명을 그 지역 특성을 갖는 명칭으로 변경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까운 인근의 예천과 상주에는 효자면, 은풍면, 사벌국면이 새로이 만들어졌다. 이제 우리 문경에도 이에 걸맞은 도로명과 기관명을 설치하여 문경의 역사와 문화가 드러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운강 이강년은 독립운동 역사의 첫 장인 의병항쟁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쟁했던 분이다. 운강의 한말 일제침략기 13년간의 항쟁은 오로지 무너져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구국의 일념으로 행동한 대표적인 항일 독립운동가이다. 그리하여 운강선생에게는 1962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최고훈장인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다.

도로명 ‘운강로’ 개설은 운강선생의 뜨거운 구국정신이 곳곳에 서려 있는 문경의 정체성을 찾는 길이며, 문경인의 애향심과 자긍심을 높이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그 정신을 이어나가는 올바른 이정표가 될 것이며, 아울러 대한민국의 근본을 세우고 지켜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사단법인 운강이강년의병대장기념사업회장 이영범 외 회원 일동


이동재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22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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