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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고녕가야24 - 임나일본부
지정스님(봉천사 주지)
이동재 기자 / press@mgtimes.co.kr 입력 : 2022년 02월 16일
공갈못 노래와 전설이 전해오는 상주함창과 문경점촌은 먼 옛날 6가야 중 하나인 고녕가야의 터전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양 사료집에 실려있는 고녕가야 실록은 국사기록에 있어서도 보기 드물게 선명하다. 사기에는 고녕가야의 전승과 변천 그리고 영역에 대해서 구체적인 기록이 있으며 유사에는 고녕가야의 성립과 뿌리에 대한 사실적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함창 현지에는 사료를 받쳐주는 유적 유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우선 고녕가야 왕족의 후손들이 수십세기를 격한 세월임에도 엄연하게 그 자리를 지키면서 시조묘에 연연이 향사를 올리고 있다. 누구의 인정이나 추앙을 바라는 바 없이 그들은 아득한 옛날부터 이어져온 시조에 대한 추념사업을 지금까지 행하고 있다. 그것은 그들의 삶이며 자부심이며 신앙이기도 하다.
일본의 식민사학자들이 그토록 부정하고 이병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고대사학자들도 침을 튀기면서 부정하는 고녕가야의 실체는 무엇인가? 그리고 일본강점기 식민사학자들과 국내의 실증사학이라고 자부하는 국내학자들은 무슨 이유로 저토록 고녕가야를 부정하는가? 이 시점에서 함창 고녕가야 현창작업은 그저 저들을 성토하기 위함도 아니며 상주함창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각인시키기 위함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가 삶의 뿌리를 알 때 세계사에 표류하지 않으며 지나온 역사를 알고 인식할 때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에 대한 역사적 책무를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는 돌을 쫒아가지만 사자는 돌을 던진 사람을 문다고 했다. 일제강점기시절 일본인들의 역사왜곡 의도는 조선인으로 하여금 일본에 예속시키고 침략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어리석은 개가 되어 저들의 논리를 추종할 것이 아니라 저들의 의도를 의심하고 그들의 논리를 물어뜯는 사자가 되어야 한다.
일제 강점기 총독부 지휘아래 조선사편수회가 만들어졌으며 그 수장은 총독부 2인자가 맡았다. 조선사편수회는 우리나라 국고와 민간에 전래되어온 수십만 권의 사서를 10여년간 수거하여 저들의 의도대로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태울 것은 불태웠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일본으로 빼돌렸으며 지금쯤 일본 왕립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 그리고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총독부와 조선사편수회에서 기획한 역사관은 철저히 황국사관이며 특히 조선을 일본의 지배아래 두고자하는 의도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황국사관 즉 식민사관의 대표적인 예가 고조선의 후신인 한사군의 위치와 가야사를 부정하는 임나일본부설이다. 먼저 고조선의 발상지를 평양부근으로 설정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영역을 좁혀서 정체성과 자주성을 말살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중국의 사기나 삼국지, 후한서 등에서의 낙랑군(고조선) 강역은 요동 수성현에 있으며 그곳에 갈석산이 있고 장성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고 명기하고 있다. 갈석산은 진시황을 비롯하여 당태종 수양제 한무제 조조 등 9황제가 올라가서 천제를 지낸 아주 유명한 산이다. 지금의 산동반도 언저리에 위치해 있으며 산해관이 있고 만리장성이 시작되는 바로 그곳이다. 이것을 일본식민사학자들이 북한의 평양으로 끌어들였으며 그들에게서 수학한 이병도는 평양을 한사군 지역이라고 못 박았다. 한사군은 낙랑 현도 임둔 진번을 말한다. 평양에는 갈석산도 없고 수성현도 없으며 더구나 만리장성의 출발점도 아니다. 다행히 북한학계에서는 남한과 달리 60년대부터 고조선 한사군 평양설을 폐기하고 요동반도 위쪽에 설정하고 있다.
북쪽과 마찬가지로 남쪽에서는 일본이 3~4세기에 임나일본부를 세워 2세기 동안 한국의 남부지방을 지배 했다는 내용이다. "신공 9년(서기249) 만삭이 된 신공황후는 돌로 산도(産道)를 막고 3만의 군사를 이끌고 신라를 침공했다. 이에 신라뿐 아니라 고구려와 백제국왕까지 겁을 먹고 찾아와서 한번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했다는 것이다. 세 왕은 무릎을 꿇고 세세토록 왜왕에게 조공을 바치고 충성을 하겠다고 서약을 했다는 이야기다. 신공49년에는 다시 왕후가 백제명장 목라근자를 대동하여 신라를 무찌르고 남가라, 비자벌, 탁국, 안라, 다라, 탁순, 가라등 7국을 정복하고 서쪽으로 고해진과 탐라를 정벌하였다고 한다" 동화같고 신화같은 신공왕후의 전설을 우리 역사지도에 접목시켜 침략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것이 일본군국주의자들의 의도였다. 이 내용을 정교하게 다듬어 조선침략의 도구로 삼은 것이 임나일본부며 많은 일본 엘리트들과 군부실세들이 적극 개입했다. 이것이 소위 임나일본부며 현재 남한 사학계에서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 부분이다. 안타까운 일은 남한 역사학계는 아직까지 일제 강점기 총독부 교육지침인 임나일본부설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계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서부지방에는 가야, 신라, 백제 고구려와 관련한 지명이 수 백 개 이상이나 남아있다고 한다. 그래서 북한의 김석형, 조유정 등은 임나일본부는 가야세력이 일본열도에 진출하여 건설한 분국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임나일본부는 일본열도내 가야분국을 관리하는 기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본에 가야 등 한국지명이 수백개나 되는 반면 우리나라 사서에서 임나라는 단어가 광개토대왕릉비와 진경대사 비 그리고 가락국기에 각각 한번정도 등장한다. 이런 사정인데도 식민사학자들과 한국사학계에서는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임나일본부에 등장하는 지명들을 한국에서 찾으려고 눈을 번떡인다.
4세기 신공황후가 정벌한 임라 7국이 가야이며 오늘날 한국의 창녕, 고령, 김해, 합천, 함안, 대구, 경산 등이 그곳이라는 것이다. 임나7국이 김해가 맞느니 고령이 맞느니 촌극을 벌이는 것이 가야사 논란의 본질이다. 그들의 눈에 우리의 가야역사와 신라, 백제의 고대역사가 눈에 들어올리 만무하다. 신라, 백제의 초기역사를 부정하는 식민사학자 "쓰다 쏘기치"의 이론을 본받아 삼국사기 불신론과 함께 가야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려고 한다. 그러한 일련의 작업 중에서 함창 고녕가야 역사는 눈속에 들어간 티끌과 같고 손톱 밑의 가시처럼 아프게 다가올 것이다. 삼국사기 내용대로 3세기에 신라나 백제 그리고 가야가 강성한 세력으로 건재했다면 신공황후의 3세기 한반도 남부경영론은 그대로 허구로 판명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삼국사기 초기 기록을 불신하기로 했으며 가야사를 누락시키려는 것이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는 왜와 관한 기록이 많지만 신공황후가 가야를 지배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삼국사기의 정확성과 위대성은 지난 60년대 무녕왕릉의 지묘석이 발견됨으로써 널리 증명되었다. 무녕왕의 이름과 생몰연대 등을 1000년의 세월을 격했었지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서술한 것이다. 심지어 일본서기는 신공왕후의 3세기 정벌이 광개토대왕릉비의 "임나가라종발성"이라는 기록과 삼국사기 여타기록과 맞추기 위해 2갑자 즉 120년을 늦추어 설명하고 있다. 즉 서기 249년을 인위적으로 서기 369년으로 재구성하여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으니 역사적 사건을 자기들 임의대로 해석하고 재단하는 것이다. 이러한 엄중한 현실에 학자도 아닌 일개 학승이 나서서 고녕가야사를 정립하자고 고고성을 외치는 것은 국가로 봐서는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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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기자 / press@mgtimes.co.kr  입력 : 2022년 0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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