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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햇살과 바람의 현絃
지금도 하늘재 달빛은 교교하다 시인은 솔기를 맞대고 천의무봉을 꿈꾸며 하늘을 오르다 더러는 주흘 단산 대미 희양 운달 공덕 천주 황장으로 우뚝 서 어둠을 밝히면 기어이 문장의 강으로 흐르는 금천 영강이여 선비가 길의 문화 엮으며 새재 아라리에 찻사발을 굽고 사과꽃 오미자 향기 햇살과 바람의 현으로 유혹이 되는 사랑 문경은 산주인 수주재山主人 水主財라 아무리 프리즘으로 보아도 어느 꽃 한 송이의 문향이 아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풍경이 아름답게 빛나는 부분의 합合이라면 우리가 쓰는 글들은 통섭의 희토류稀土類가 된다 하여, 그대가 문경하늘의 빗장을 열거라
고개는 새로운 세계를 향하는 플랫폼이다. 신라 아달라왕 3년(156년)에 개척된 하늘재(525m)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로 스토리텔링이 철철 흘러넘친다.
삼국시대 한반도에 주인이 되고자 했던 고구려 신라의 전쟁터이자 불교문화가 전래된 문명의 길이기도 하다. 마의태자와 덕주공주가 넘던 그 길에서 다시 하늘을 본다.
하늘재는 옛길 그대로 보존되어 그 풍광은 아름답고 고즈넉하다.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산은 인물을 낳고 강은 재물을 일으키는 산주인 수주재(山主人 水主財)라고 했던가. 이중환(1690~1752)의 『택리지』에는 조선선비의 절반이 영남에서 배출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 경사스러운 고갯길을 넘나들었던 선비들의 길에서 첫사랑 연서를 쓰듯 백두대간 인문학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자 통섭의 희토류(稀土類)를 꿈꾼다.
그리하여 문경은 “새재 아라리에 찻사발을 굽고” 백설공주가 사랑한 사과와 오미자 향기에 문장의 강으로 흐르는 금천과 영강을 마주한다.
“문경하늘에 빗장을 여”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이며 희원의 메시지로 천의무봉(天衣無縫)이 된다. 문경은 문향의 화수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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