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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
이상화
청솔 잎 휘어잡고 한반도 지켜오던
고결한 겨레 혼魂이 술래를 돌고 있다
그 곳에 동도와 서도 수백만 년 함성이 있다
이 땅을 흘러가던 강물은 차마 마를 수 없어
아우네 만세소리 정의로운 정신을 세웠고
망동에 썩을 수 없어 낙엽은 얼음 속 눈을 뜬다
광복의 높은 함성 동해를 휘돌아 올 때
해와 달 돌려받은 연오랑延烏郎 세오녀細烏女가
침산針山과 은월봉隱月峰 정상 솟대 되어 지키고 있다
백제와 고구려군 신라병사 화살들이
이천 년 내달려와 역사를 일러준다
그곳의 탄생증거들 위조 할 수 있겠느냐
한반도 삶의 흔적 실어 나른 천마天馬가
그곳에 스며들어 민족정기 일으킬 때
열도의 조잘거림에 하품도 귀찮아 한다
바위로 눌러놓은 수천 년의 목청 들도
그곳에 스며들어 한반도를 일깨우고
망언의 과녁 세우는 무리들을 꾸짖는다
오지烏支가 구연지방 오키(隱岐)가 되었다는 것을
영일현(迎日縣) 도기야(都祈野)에 들른 뒤 놀라지 마라
빌려간 광명동점은 태양산화 그 증거들이다
그곳의 우리문화 이즈모(出雲)에 가져갈 때
강탈한 도기야(都祈野)를 지명 바꿔 도구道邱로 부른다고
꾸며댄 천일창설화 天日槍說話 주인공이 바뀌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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