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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방산은 점촌의 영산(靈山)이요 모산(母山)이다

나의 계획은 환경과 관광을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문경타임즈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19년 05월 15일
「고00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봉천사 주지 지정입니다. 산중에서 활로를 찾아 암중모색한지 5년이 지났습니다. 각고의 노력으로 월방산과 잿봉서의 비전을 찾아내어 관계자들에게 제시했지만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문경시에서는 아무런 대안도 없이 숱한 건의를 묵살했습니다. 심한 좌절감과 분노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무모한지 문경시가 무책임한지 한번쯤 생각해볼 일입니다.」

지금 월방산 잿봉서에는 미포장 400m 도로확장에 대한 갈등이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2012년 지자체 보궐선거 당시에 현 시장님께서는 도로를 개설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였다. 나는 그 후에 봉천사에 와서 월방산 너럭바위공원 구상안을 마련하여 지자체에 전달하고 추진위를 만들고 각종 홍보활동에 집중해 왔다. 이러한 결과로 주위에 숨어있는 다양한 문화유적과 자연경관을 재발견하고 8km에 이르는 아름다운 둘레길을 조성해 놓았다.

문경시는 수년간의 걸쳐 진입로 공사를 조금씩 진행해왔으며 다만 마지노선인 400m에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라는 주장을 강력히 제기하였다. 이처럼 최후의 저항을 하는 이유는 월방산은 자연환경 그 자체가 중요한 자원이라는 내용이 그 핵심이다. 자연과 생활환경을 함께 생각하지 않는 2차선 도로 개통은 산중의 제비둥지 같은 마을에 반드시 재앙을 초래하게 되어있다.

나의 계획은 환경과 관광을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연간 10만 명 이상이 내방해서 3시간 이상 머물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여건을 조성하되 산중의 소담한 환경을 지키는 동시에 재정자립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월방산의 문화적 가치를 적극 활용하여 점촌을 위시하여 산5면으로 알려진 호계, 산북, 산양, 동로, 영순의 문화적 위상을 제고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 동기를 꼽으라면 몰려오는 외부인파로부터 생활환경을 최대한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우리 동네 특히 봉천사를 찾아오는 많은 내방객을 흔쾌히 맞이해야 마땅하지만 반면 그들로부터 생활환경을 위협받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특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척까지 밀려오는 자동차 소리와 새벽 일출을 보고 그 광경을 찍으려고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진 동호인들을 대하면 고마우면서도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까지 홍보가 덜 되었지만 봉오름 700m, 각시바위길의 전망은 전국적인 규모의 산책로로 발전했을 때는 그러한 폐해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월방산에서 확인한 유물로는 지하석실고분이 10여개 이상 잠재되어 있으며 주민들 입으로 전해오는 고인돌 유구 7기가 산 아래 포진하고 있다. 또한 봉천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용주벌전투지, 아름드리 소나무 200여 그루, 너럭바위 2000여개, 전망대 7곳, 각종 불상, 석탑, 정자, 산신각, 성혈석, 암각화가 주위에 산재해 있다.

이 모든 것이 개방되었을 때 벌어지는 상황들을 감안할 때 물항아리가 커야 많은 물을 담듯이 마을입구에서 도보공간을 넉넉히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동네를 중심으로 반경 300m을 자동차에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을 구상해 왔다.

반경 300m 바깥으로는 등산로를 이용하여 정상으로도 오를 수 있고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이 충분히 가능하다. 최소한 반경 300m만은 눈을 감고도 산책할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가꾸어가자는 것이다.

이 때문에 400m내에는 획일적으로 2차선 도선을 긋지 말고 교행 가능한 최소한의 도로 폭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부가가치는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그이상의 차이가 있음을 지난 5년 동안 역설해 왔었다.

현재 벌어지는 갈등은 일반도로를 개설하듯이 7,5m의 2차선 도로를 건설하겠다고 주장하는 몇몇 출향주민과 거기에 부응하는 행정당국에 대한 나의 저항이다.

‘전단향나무는 불상을 깍는 것이 제격이고 천리마는 전쟁터에서 명마의 진가를 발휘한다.’라는 말처럼,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고급 전단향이 장작개비로 불태워지고 천리마가 죽는 날까지 소금수레를 끌다가 일생을 마치는 경우를 상상해보자.

한 나라의 지도자가 안보와 식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권좌를 지키지 못하듯이 현대사회에서 지자체는 그 지역이 갖고 있는 문화역량을 극대화해서 지역의 위상과 가치를 살찌워야 한다. 한번 스쳐지나가는 옛날 목민관들도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저술하고, 주민들을 독려했다.

지난 5년 동안 일개 승려가 월방산의 가치를 이만큼 알리고 드러낸 만큼 이제는 문경시가 나서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문경의 발전을 위해서는 단순한 건설차원을 넘어서는 문화와 명상, 역사와 생명이 움트는 장을 모색할 때다. 머잖아 고속철도가 들어서고 수도권 집중화가 점증되는 시점에 월방산의 가치를 잘 활용하면 문경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질 것이다.

봉천사 주지 지정 스님

사진: 월방산 봉천대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광경
 

문경타임즈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19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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