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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종 칼럼] 예천군민 여러분! 똥은 스스로 치우고 당당하게 사세요.


문경타임즈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19년 01월 17일
요즘 사람들은 너무 삶이 힘겹고 어려워 ‘불의에는 눈을 감고, 불이익에는 분노한다’고들 한다. 그 만큼 각박한 세상이 되었다. 나도 범인(凡人)들처럼 세상살이가 힘겨워 정치적인 문제에는 최대한 무관심(?)으로 살고 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불의는 참지 못하고, 불이익은 참는 공공 소양인(少陽人)성격’이라 화가 날 때가 종종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예천군의회,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접대부 요구한 권도식 의원’을 생각하면 너무 분노가 치민다.

이런 사람들이 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선량(選良)이라는 것도 화가 나고, 이런 사람들을 뽑은 예천군민들은 창피해서 이사를 가고 싶다는 말을 하기에 더더욱 화가 난다. 개똥은 스스로 치우고 떠나야지 문제가 되었다고 이사 가고 싶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다니!

지자체와 지방의원 제도가 부활한 지난 1991년 이후 사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가 질 낮은 지방의원들의 수준과 수시로 일어나는 돌발 사고다. 작년 지방선거의 경우에도 개인적으로 살펴본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면면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대부분 폭력, 음주, 사기, 도박 전과는 물론 술장사, 여자장사를 비롯하여 땅 투기, 집 투기로 인생이 얼룩진 인물들이 상당수였다. 한 개의 시군에 전과가 없는 후보가 두어 명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많은 수가 전과자에 파렴치범들이었다.

그런데도 정당공천을 받고나면 쉽게 당선이 되고, 또 어깨와 목에 힘을 주고 다니니 답답할 뿐이다. 또한 수시로 일어나는 사고가 생각보다 많다. 해외여행에서 가이드를 폭행하거나, 접대부를 요구한 것은 사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동료의원들간의 폭행사고는 기본이고, 각종 공사이권에 개입하여 돈을 받는 것은 물론 문제제기를 하는 시민들을 폭행하거나 고소`고발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자천으로 도시계획위원이나 건축위원이 되어 자기 배를 불리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 천지다.

지역에 공단 건설이나 신도시 조성으로 이권을 챙기고, 친인척 취업알선이나 기업의 뒤를 봐주고 돈을 받는 일도 허다하다. 오죽하면 좁은 시군에서 “시군의원을 끼지 않으면 사업이 힘들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시군구의회 무용론과 시장`군수`구청장을 없애는 것이 더 좋다는 말을 하고 있다. 다들 도둑놈이고 사기꾼들이라 어디하나 알차고 내실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지방 시군의 경우 고교를 졸업하고는 대부분 대학을 진학한다는 이유로 도시로 떠나게 되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부족한 지방으로 돌아오지 않는 관계로 남아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지역이 유지 관리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옥석을 구분하여 출마도 하고 당선도 된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냥 당에 줄을 서고,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잘 비비는 사람들만 남아서 지역을 주름잡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게 싫은 사람은 아주 무관심하게 되는 관계로 더욱 상황은 악순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시민은 늘 안중에도 없고, 정당 눈치와 국회의원 눈치만 보니, 국민들에게는 뭐든 해도 부끄러울 것이 없는 무치(無恥)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예천군의 경우에도 많은 군민들이 의원 모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럼 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의원들은 “미안하다 죄송하다”라는 말만 하고 있을 뿐 그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의회를 책임지고 있는 의장 역시도 수수방관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을 뿐이다.

이러니 군민들 상당수가 “창피해서 이사 가고 싶다”는 말까지는 하는 등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사태는 분명 심각하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면 예천군민 모두가 반드시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문제가 된 것이다.

의원 전원 사퇴를 끝까지 주장해야 하며, 의견이 관철될 때까지 싸워야 한다. 또한 군민들 모두가 잘못된 투표를 한 책임을 지고 반성하면서 이들이 물러나는 그날까지 사퇴를 주장해야 한다.

또한 해당 의원들은 단순히 탈당을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여 징계를 받고, 스스로 의원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맞다. 잘못하면 대통령도 물러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는 지난 2년 전에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역사적인 사실을 목도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위대한 국민들이다.

잘못이 있는 시군의원 한두 명 정도는 언제든 물러나게 하고 탄핵할 수 있는 힘이 국민들에게 있는 것이다. 물론 끝까지 가서 서로가 서로에게 부담이 되고 흠이 되는 극약처방까지 가지 않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이제라도 문제가 된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접대부 요구한 권도식 의원은 스스로 의원직을 던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 이런 절차가 전부 마무리된 시점에서 남은 예천군의회 의원 전원도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런 모습을 통하여 예천군의회가 스스로 일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예천군을 살리고 지방정치를 바로 세우는 길이다. 나아가 바닥까지 추락한 예천군민의 자존심을 당당하게 다시 살리는 길일 것이다.

김주종 작가

전 월간<말> 편집위원
머니투데이 마케팅 본부 에디터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위원/망우리위원


문경타임즈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19년 0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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