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4-17 오후 01:20:3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독자마당

머물고 싶었던 순간들


문경타임즈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18년 12월 25일

      머물고 싶었던 순간들

                                                                                             

박윤일

문경문인협회 부회장
문경차인회 사무국장


계절의 끝자락, 어느 화창한 주말 오후 문수사에 갔다. 구미석사모 회원의 주선에 의한 번개팅이다. 솔 숲길을 따라 문수산 중턱에 차실에 도착했다. 깍아지른듯한 암벽사이에 자리 잡은 차실에 앉으니 신선이 된 느낌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곳의 좋은 차실과 멋진 공연장은 주지스님이 종교,정치,지역 등 모든 벽을 허물어 일반인에게 자유롭게 개방,이용케 한다니 세상사람에 대한 스님의 열린 사랑을 느끼게 된다. 특별히 스님이 함께한 우리의 찻자리는 다른 차손님의 시선을 한 곳으로 모은다. 스님의 법명은 월담(月潭)이라고 하며 그 의미를 설명해주셨다. 월담이라는 것은 담을 잘 넘는 도둑이라는 의미인데 자기가 과거에 도둑질을 잘하여 지은 별명이라고 한다. 진짜 그런 줄 알고 들었는데 나중에는 농담이라고 하여 모두 다 파안대소했던 기억이 난다. 월담이라는 한자의 참뜻은 ‘연못 속에 비친 달’이다. 스님은 법명인 월담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연못 속에 달이 들어있지만 실제 달은 하늘에 있다. 연못 속에 비춰진 달은 가짜의 달, 허상이다. 마찬가지로 겉으로 인간의 모습도 인간의 실체가 아닌 허상이다. 우리는 허상, 즉 가짜 실체를 쫓으며 살고 있다. 스님의 법명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이어 스님은 “인생은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노정이라고 말한다. 生不知來處(온 것이 분명한데도 온 곳을 모르고) 死不知去處(가야할 곳은 확실한데 갈 곳을 모른다)가 우리인간의 본 모습이라고 한다. 가수 최희준의 노래가 문득 스쳐 지나간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가”. 우리인생은 잠시 머물다가는 하숙생과 같은 존재이다. 문수사 차실은 모든 이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차실운영을 위한 모든 것을 뒷받침할 수 없어 아쉽다고 한다. 그래서 차실을 이용하는 사람이 다음 이용자를 위한 배려를 해주었으면 한다며 “아니온 듯 가시옵소서”라는 문구를 차실 한구석에 예쁘게 적어놓았다. 석은유 차선생은 이곳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배려 받았다고 한다. 해서인지 좋아서 못사는 얼굴이다. 평생 차와 더불어 살겠다고 하는 석선생과 우리 문경차인회의 꿈이 하나둘 이루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차가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 도처에 생기는 그 날까지 그리고 모든 사람이 만나면 서로 차를 권하는 세상이 오는 그날까지 서로 미약하지만 다함께 힘을 모아보자고 다짐한다. 오후 늦게 문수사차실에 내려와 일행과 함께 인근의 반점에 들러 해물짬뽕을 나눠먹었다. 얼마나 맛있던지 따스한 스님의 마음처럼 아직도 구수하게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오늘 하루는 정말 머물고 싶었던 순간들이다.


문경타임즈 기자 / press@mgtimes.co.kr입력 : 2018년 12월 25일
- Copyrights ⓒ문경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가장 많이 본 뉴스
정치·행정
문경시는 지역일자리 공시제 2026년도 일자리대책 연차별 세부계획을 확정․공표했다.. 
문경시는 지역 내 소중한 산림자원의 체계적인 보전과 안전관리를 위해 「보호수 및 ..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15일, 문경시 제1선거구 광역의원 후보로 박영서 현 도의원을..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5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문경시 제2선거.. 
지역소멸위기의 소도시 문경 경북 대부분의 중소 도시와 군 단위 지역은 인구 감.. 
기획
초겨울로 접어든 쌀쌀해진 날씨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휴식하기 좋은 문경관광진흥공단(이사장 신필균)의 불정자연휴양림을.. 
김용사 탁무(鐸舞) 취호.. 
최신뉴스
김학홍 문경시장 예비후보, 국민의 힘 경선 결정 환영… 문경의 새로운 도약, 압도적인 경..  
신현국문경시장예비후보 ˝무소속 출마˝로 정면돌파 선언..  
한국철도 경북본부, 철도건널목 안전이용 캠페인 시행..  
엄원식 문경시장 예비후보, ˝화려한 이력보다 문경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봐주십시오˝..  
문경시보건소-스마일내과의원 협업형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본격 운영..  
문경시, 2026년도 일자리 대책 연차별 세부계획 공시..  
문경시, 보호수 및 노거수 생육환경 개선사업 추진..  
문경자연생태박물관, 실내 수직정원 조성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단장..  
문경시, 전국 최초로 2자녀 가구 재산세 제로 시대 연다..  
산북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정기회의 및 위촉장 전달..  
국민의힘 박영서 도의원, 문경 제1선거구 단수 공천... ‘4선 고지’ 눈앞..  
국민의힘 경북도당, 문경 제2선거구 김창기 도의원 ‘단수 추천’ 확정..  
신현국 문경시장 예비후보, 악성 비방 멈춰달라..  
점촌농협하나로마트, 행복사랑나눔터에 갑티슈 100만 원 상당 기부..  
영순면새마을회, 농약빈병 수거활동..  
2026년 제22회 문경오미자축제 추진위원회 회의..  
문경시, 수어통역센터에 신차 `스타리아` 지원..  
문경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재향군인회와 함께 가사지원 실시..  
대한노인회 문경시지회 노인자원봉사활성화지원사업 자원봉사자 필수교육 실시..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문경지대, 취약계층에 밑반찬 나눔 및 교통안전 캠페인 실시..  
40억원대 보이스피싱 환전책 등 일당 10명 검거..  
제19회 경북협회장기 그라운드골프대회 개최..  
약돌장터국밥 이찬 대표,‘사랑의 국밥 나누기’봉사..  
문경관광공사, 봄맞이 친환경 캠페인 「함께 만드는 깨끗한 문경!」실시..  
점촌도서관, 도서관 주간 어린이 행사 성료..  
“벚꽃 아래 피어난 우정과 안전!”..  
문경시종합자원봉사센터, 재능나눔 봉사 프로그램 사업 실시..  
찾아가는 2026 문경찻사발축제 홍보 행사 성료..  
문경시청소년문화의집 가족체험 진로탐색 운영..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5,806
오늘 방문자 수 : 4,784
총 방문자 수 : 10,452,489
제호 : 문경타임즈 / 주소: (우)36981, 경상북도 문경시 우지공평로 21 / 발행인·편집인 : 김재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재용
mail: press@mgtimes.co.kr / Tel: 054-554-8277 / Fax : 054) 553-8277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475 / 등록일 : 2018년 7월 12일
Copyright ⓒ 문경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후원 : 농협 301-0236-3322-81 / 예금주 : (주) 청운